사회 전국

한여름 밤, 제주서 책에 빠진다… 질문도서관 '책 읽는 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11일부터 매주 화요일 4차례
조도·음악·향으로 나만의 독서환경 탐색
인상 깊은 문장과 삶의 질문 함께 나눠
9월 8일 정지혜 대표 초청 북토크
사전 신청자 대상 맞춤형 '책 처방'
회차별 15명… 질문도서관서 진행

제주시 관덕로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질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질문도서관은 시민의 삶에서 나온 질문을 수집하고 관련 책과 대화 프로그램을 연결해 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제공
제주시 관덕로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질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질문도서관은 시민의 삶에서 나온 질문을 수집하고 관련 책과 대화 프로그램을 연결해 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빠른 화면과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일상에서 두 시간 동안 온전히 책 한 권에 머무는 독서 프로그램이 제주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조명과 음악, 향기, 필사 등 서로 다른 독서 환경을 경험하고 책에서 발견한 문장을 다른 시민들과 나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에 따르면 오는 8월 11일부터 9월 8일까지 제주시 관덕로 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에서 시민참여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8월 11일과 18일, 25일, 9월 1일 진행하는 '책 읽는 밤' 4회와 9월 8일 북토크 '책 읽는 나'로 구성됐다.

'책 읽는 밤'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열린다. 로컬북카페 윈드스톤이 진행하며 회차마다 15명을 모집한다. 참가자들이 같은 책을 읽는 일반적인 독서모임과 달리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 자신에게 맞는 독서환경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1부에서는 회차별로 조도와 음악, 향기, 필사 등 감각 요소를 달리해 책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조명이 밝거나 어두울 때, 음악과 향이 있을 때 독서 집중도와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경험한다.

2부에서는 책에서 발견한 인상 깊은 문장과 그 문장이 불러낸 삶의 질문을 참가자들이 함께 나눈다. 책의 줄거리나 감상평을 발표하기보다 자신이 왜 해당 문장에 머물렀는지를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질문도서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계단형 독서공간에 앉아 다른 참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소통협력센터는 8~9월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질문과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다섯 차례 운영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질문도서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계단형 독서공간에 앉아 다른 참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소통협력센터는 8~9월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질문과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다섯 차례 운영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제공

프로그램에서 나온 질문과 시민들의 이야기는 올해 질문도서관 서가 구성에도 반영된다. 개인의 독서 경험이 다른 시민에게 새로운 책과 질문을 연결하는 자료로 활용되는 셈이다.

9월 8일에는 책 처방사 정지혜 '사적인 서점' 대표를 초청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읽는 일'을 주제로 북토크를 연다. 정 대표는 사전 신청자가 보낸 고민과 사연을 토대로 각자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는 '책 처방'도 진행한다. 참가자의 현재 상황과 관심사를 듣고 책을 연결하는 맞춤형 독서 상담 방식이다.

질문도서관은 시민의 일상에서 나온 질문을 모으고, 답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줄 책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2020년부터 대화모임과 북토크, 참여형 전시 등을 운영해 왔다.

연말에는 지난 6년 동안 질문도서관에 쌓인 시민 질문과 어울리는 책을 추천받는 '서가 채움' 행사도 진행한다. 선정 도서는 추천 이유와 함께 질문도서관에 비치한다.

부장원 제주도 소통협력센터장은 "디지털 시대일수록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질문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가 오는 8월 11일부터 질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시민참여형 독서 프로그램 ‘책 읽는 밤’ 안내 포스터. 참가자들은 조도와 음악, 향기, 필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과 삶의 질문을 함께 나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가 오는 8월 11일부터 질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시민참여형 독서 프로그램 ‘책 읽는 밤’ 안내 포스터. 참가자들은 조도와 음악, 향기, 필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과 삶의 질문을 함께 나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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