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책은행 지방이전 전면전...총파업 가능성 '촉각'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농협노조가 지방이전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농협노조가 지방이전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 하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3대 국책은행 노조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동투쟁에 나서고 있다. 총파업까지 시행될 경우 정부의 핵심 정책인 생산적 금융 확대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조는 다음달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연다.

국책은행 3사가 지방이전 반대를 이유로 공동 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르면 다음달, 늦으면 9월에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국책은행들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며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8월 11일 공동 집회를 준비 중"이라며 "곧 은행 직원들에게 집회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3대 국책은행을 부산·대전·전주·나주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책은행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은 산업은행 이전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구는 기업은행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기술보증기금 등 주요 공공 금융기관들은 부산에 몰려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도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에서 '농협본사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4000여 명이 참석하며 대규모 투쟁에 나섰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지방 이전은 부작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 산업은 사람과 정보, 자본이 모이는 '집적 효과(Agglomeration Effect)'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직 사기 저하와 인재 이탈 등의 문제도 크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의 경우 평소 연평균 퇴사자가 30~40명 수준이었다가 부산 이전설이 공식화된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100명 가까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들은 지방에 이전한다고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금융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노조 측은 총파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3대 국책은행들이 현재 금융당국의 주력 과제인 국민성장펀드 운영과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을 맡고 있는 만큼 총파업이 현실화 하면 정책 동력 약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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