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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지갑도 닫혔다… 해외증시 거래량도 올해 최저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챗GPT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챗GPT가 제작한 가상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결제금액이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7월(7월2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 결제금액)은 456억1436만달러(약 65조5341억원)로 집계됐다. 693억9538만달러(99조7003억원)를 기록한 지난달보다 34.2% 떨어진 수치이며, 올해 들어 최저치이다. 지난해 3월(437억3152만달러)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특히 서학개미 투자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 결제가 크게 줄었다. 7월 미국 시장의 결제금액은 432억5547만달러(약 62조1278억원)으로 전월 대비 223억달러(34.1%) 줄었다. 일본시장의 결제금액도 지난 달 15억5123만달러(약 2조2280억원)에서 11억309만달러(약 1조5843억원)로 28.89% 하락했다. 유로시장의 경우 결제금액(31969만달러)은 크지 않지만, 지난달보다 51.5% 줄어들었다.

거래가 위축된 배경엔 미국 증시, 특히 반도체주의 급락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달 30일 1만4246.96에서 이달 29일(현지시간) 1만447.49로 26.6% 빠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마이크론(-35.98%), 샌디스크(-55.32%), AMD(-26.05%)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주가는 20%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 반도체주가 바로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이라는 점이다. 이달 결제금액 1위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상장지수펀드(ETF·SOXL)'였고, 2위 마이크론, 3위 샌디스크, 4위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9위 마이크론 레버리지 ETF, 10위 샌디스크 레버리지 ETF까지 상위권을 반도체와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도배했다. 그러나 이달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론(2억4637만달러), 샌디스크(1억2987만달러) 등 반도체주 대부분을 순매도했다.

거래 위축과 주가 하락은 보관금액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7월 28일 기준)은 1668억달러(약 239조6694억원)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5월 기록한 2041억달러(293조2100억원)와 373억달러(18.2%) 가량 추락한 것이다.

종목별 보관금액도 한 달 새 크게 쪼그라들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1위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246억달러(약 35조3329억원)에서 179억달러(약 25조7097억원)로 10조원 가량 줄었다. SOXL의 보관금액도 688억달러(약 98조8105억원)에서 462억달러(약 66조3524억원)로, 마이크론은 587억달러(약 84조3108억원)에서 395억달러(약 56조7338억원)로 3분의 1 가량 급감했다. 샌디스크의 경우 370억달러(53조1431억원)에서 181억달러(25조9970억원)로 보관금액이 반토막났다. 주가 하락에 더해 손절 매도가 겹치며 보유 잔액이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나친 투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누적된 기대감과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흔들리며 수급 충격이 발생했다"라며 "수급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급락 구간의 감정적 투매는 지양하고 변동성을 고려한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셰어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질문은 너무 많은데 답은 충분하지 않다"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수익률(ROI)이 얼마나 될지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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