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전세 품귀’ 강남3구 67% 쏠렸다
서울 2만건 넘었지만 전세난 여전
非강남 22개구 합친 매물 7033건
서초구 7938건보다 적어 ‘양극화’
다주택자 처분이 매물 가뭄 부채질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10개 중 7개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매물이 2만개를 넘었지만 여전히 전세집 구하기가 더 힘든 이유다. 특히 비강남권 22개 자치구 전체매물을 합쳐도 서초구보다 부족한 심각한 불균형이 나타난 상황이다.
30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울 전세매물 2만1209건 중 1만4176건(66.8%)이 강남3구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가 7938건, 강남구 4737건, 송파구 1501건 순이다. 같은 날짜 기준 최근 4년을 비교해도 강남3구의 전세비중은 올해가 가장 높다.
강남3구 중 매물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하반기 입주장이 몰린 서초구다. 통상 입주장이 시작되면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매물이 늘어난다. 서초구는 이달 오티에르 반포(275가구)를 시작으로 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디에이치방배(2064가구) 등의 입주가 진행된다. 올해 초 전세매물이 4000건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연초 대비 전세매물이 줄어든 상태다.
문제는 강남3구를 제외한 다른 자치구 아파트 전세매물 비중과 수는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9일 서초구 전세매물(7938건)은 강남과 송파를 제외한 22개 자치구 매물을 합친 것(7033건)보다 많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똘똘한 한 채'를 뺀 나머지 주택을 처분했고, 실수요자들도 내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전세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비강남권에서 전세매물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동구로 816건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낮은 도봉·구로·금천구 등의 전세매물은 200건에도 못 미친다. 지난 4월 1만5105건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 3개월여 만에 5000개 넘게 늘어났지만 오히려 '집 구하기가 더 심각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외곽의 경우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전세매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공급은 줄고 있는데 수요는 늘어 (전세)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