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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신사업 힘주는 건설사… 플랜트 줄이고 조직 합치고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력 재편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
삼성, 평택공장에 470명 더 투입
DL이앤씨 샤힌 프로젝트 마무리
플랜트 일감 줄어 인력 400명 감원
GS·현대는 주택부문 신사업 강화

반도체·신사업 힘주는 건설사… 플랜트 줄이고 조직 합치고

건설 업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건설사들의 인력 재편에도 속도가 붙었다. 인력 충원과 감축,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형 건설사부터 중견사까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건설사 인력 구성 변화 감지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건설사들의 인력 구성에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올해 6월 말 기준 지난해 말보다 470명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30여명은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규직 근로자이고, 대부분은 기간제 인력이다.

이 기간 합류한 인원 상당수는 하이테크 사업부에 배치됐다. 하이테크 사업부는 반도체 생산시설과 첨단 산업 공장 등 기술 인프라 시공을 전담하는 삼성물산의 핵심 조직이다. 이들은 올해 본격화된 평택 반도체 공장 P4 마감공사와 P5 골조공사에 대거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현장이 돌아가면서 인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DL이앤씨는 반년 새 인력이 400명 가까이 줄었다. 이 가운데 40%가량은 플랜트 사업부 소속이다.

DL이앤씨가 참여했던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인력이 빠져나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건설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 시설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수주를 한 건들이 있어서 매출 등이 천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플랜트에서 힘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DL이앤씨의 플랜트 매출이 올해 2조3000억원에서 내년 1조7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는 "플랜트 부문 수익성 악화로 인위적 구조조정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부적으로 플랜트 사업부 위상이 떨어지면서 경쟁사 이직도 잦다. 실제로 DL이앤씨 인력이 최근 SK에코플랜트 등으로 옮긴 사례도 확인됐다.

■"신사업 잡아라" 인력 재편 속도

건설업계가 서둘러 인력을 재편하는 이유는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주택사업에 집중하던 건설사들이 신사업 등 미래 먹거리 확보로 눈을 돌리면서 인력 확보와 조직 재정비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조직개편을 진행한 대형 건설사들도 있다. GS건설은 올해 '프리패브' 사업부를 신성장사업개발본부 산하로 통합했다. 프리패브는 건축 자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모듈러 사업과 연관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기존에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부로 나눠 운영하던 조직을 건축주택사업본부로 묶었다.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견 건설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호반그룹은 몇 년에 걸친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세 자릿수 신입 채용 공고를 냈다. 분야는 건설·제조·유통·레저 등 다양하다. 동부건설도 7개 분야에서 신입 채용을 마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주택사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미래 먹거리 선점이 필수"라며 "인력 재편으로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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