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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신지"...4선 공약 '50억 기부' 묻자 식은땀 흘린 정몽규 전 회장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회장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50억 원 기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 끝에 기부 미이행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회장을 상대로 공약 이행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노 의원은 "문체부로부터 받은 지난해 축구협회 기부금 내역을 확인해 보니 정 전 회장의 기부액이 '제로'였다"며 "회장 4선 도전 당시 약속했던 50억 원 기부를 사퇴 전까지 이행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무슨 말씀이신지"라며 멈칫하거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기부 약속을 언급하며 답변을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노 의원이 "기부를 했는지 안 했는지만 확인해 달라"며 압박을 이어가자, 결국 "아직 못 했다"고 실토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하며 4선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축구협회가 센터 건립 과정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는 등 재정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기에 해당 공약의 이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이날 청문회는 최근 축구협회 운영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책임론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전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재임 기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일련의 논란과 미흡한 월드컵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며 "축구협회장 사퇴 이후 기업인으로서 경영에 집중하고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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