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억 당첨되자 카톡방 '발칵'..."혼자 17억 챙기겠다" 잠적한 30대 공무원
[파이낸셜뉴스] 직장 동료들과 비용을 모아 구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되자 균등 배분을 거부한 채 출근을 중단한 홍콩의 3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식품환경위생국(FEHD) 소속 직원 15명은 단체 메신저를 통해 돈을 모아 '마크 식스' 복권을 공동 구매했다. 이후 지난 5일 실시된 추첨에서 해당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서 상금 3000만 홍콩달러(약 51억 원)를 받게 됐다.
분쟁은 당첨금 관리 권한을 가진 보건 검사관 링(36) 씨가 독점권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복권 구매 대행과 수령 계좌 소유를 맡았던 링 씨는 당첨 직후 휴가를 냈으며, 사흘 뒤 동료들에게 자신이 1000만 홍콩달러(약 17억 원)를 우선 챙기고 남은 금액만 14명이 나눠 갖자고 통보했다. 자신이 번호 조합을 주도해 기여도가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동료들은 1인당 약 200만 홍콩달러(약 3억 4000만 원)씩 균등하게 나누기로 했던 사전 합의와 다르다며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링 씨는 30여 분간 이어진 협의에서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상금 전액을 정기예금에 예치했다고 밝힌 뒤 장기 휴가를 내며 출근을 중단했다.
잠적에 따른 상금 편취를 우려한 동료들은 지난 10일 사법 당국에 신고했다. 홍콩 경찰은 이튿날인 11일 링 씨를 찾아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해당 은행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 링 씨는 조사를 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다음 달 출석 조사를 앞두고 있다.
소속 기관인 식품환경위생국은 사법 당국의 수사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 법률 체계에 따르면 타인의 복권 당첨금을 임의로 가로채는 행위는 절도 및 횡령 혐의가 적용돼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