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이 놓친 천재' 김민경의 무한도전...이번엔 "총 내려놓고 유도복 입었다"
[파이낸셜뉴스] 예능 프로그램 벌칙으로 운동을 시작해 사격 국가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코미디언 김민경(43)이 이번에는 유도 매트에 오른다.
코미디TV 웹예능 '오늘부터 운동뚱' 측은 15일 티저 영상을 통해 김민경이 일반부 여자 75kg 이상 무제한 체급 유도 대회 출전을 목표로 훈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김민경은 "유도를 해본 적도 없고 살면서 남의 멱살 한번 잡아본 적 없다"며 당황해했으나, 몸에 꼭 맞는 도복을 입고 대회 일정을 확인하며 도전을 받아들였다. 제작진은 "유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을 넘나드는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경의 유도 도전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스포츠 궤적이 한국 미디어의 체형 담론 변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맛있는 녀석들' 5주년 벌칙으로 시작된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김민경은 단순한 '다이어트'나 '몸개그'를 소비하지 않았다. 헬스를 시작으로 킥복싱, 축구, 야구, 주짓수 등 비인기·격투기 종목을 포함한 30여 개 운동을 거치며 그는 뛰어난 근력과 운동 신경을 입증했다. 누적 조회수는 1억 3500만 회를 돌파했다.
특히 2022년에는 실탄 사격(IPSC)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고 태국 파타야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에게 붙은 '태릉이 놓친 천재', '모태 근수저', '불백 위도우' 등의 별명은 외모 비하가 지배하던 기존 개그 문법을 뒤집고 능동적인 '스포츠 주체'로서의 여성상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체육계 전문가들은 김민경의 행보가 현대 사회에서 갖는 긍정적 효과에 주목한다. 마른 체형만을 이상적인 미(美)의 기준으로 삼던 풍토 속에서, 체중이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어서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여성 격투 종목이나 무제한 체급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방송인이 기초부터 배우며 생활체육 대회에 나서는 것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한다"며 "외모 가꾸기용 운동이 아닌, 기능적 건강과 스포츠맨십을 실천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도 건강한 자극을 준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