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인근 호르무즈서 유조선 피격…홍해 봉쇄 강화 우려도 고조
[파이낸셜뉴스]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이 피격됐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근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또 다른 선박의 보고도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군의 이란 봉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초래할 것이라는 이란의 경고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신규 공습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지고 있다.
영국 해군이 지원하는 해사기구인 영국해상무역센터(UKMTO)는 1일 "신원 불상의 비행체에 맞아 엔진실에 손상이 갔다"는 유조선 한 척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UKMTO는 피격이 오만 북동쪽 11해리에서 빚어졌다면서 "해당 유조선은 조종 불능 상태이며, 지역 해양경찰에 통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사상자, 환경 오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UKMTO는 아울러 오만 호르무즈 연안에서 또 다른 선박이 "선박 근처에서 폭발과 함께 커다란 섬광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뒤 이란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이 이란에 대한 2주 공습을 끝냈지만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들을 공격했다.
이집트 지중해 항구도 공격받았다. 이집트는 지난달 30일 자국의 지중해 항구 다미에타에 드론이 날아들어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선 두 척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이집트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누가 드론 공격을 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 공격을 개시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외교에서 성과가 나면 트럼프가 계획된 공습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인 캠프데이비드 내각회의에서 "우리가 그들(이란)을 매우 심하게 타격할 것"이라면서 이란에서 "더 이상 못 견디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악시오스도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앞으로 며칠 안에 이란 에너지 목표들을 공격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세계 경제에 상당한 후유증을 낳을 전망이다.
호르무즈 봉쇄 강화와 함께 홍해 항로 이용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해상 봉쇄 능력 약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데다 이란의 항전 의지만 불태우고 있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틀어쥐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의 명분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호르무즈를 틀어쥐고 있는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이 홍해 봉쇄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와나(WA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장관인 모함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미 해군의 봉쇄 지속과 미 정권의 전쟁 도발은 호르무즈 봉쇄 강화는 물론이고 다른 해협과 해상 길목의 봉쇄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홍해가 열려 있다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관된 선박은 공격받을 것이라며 홍해를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졸가드르는 "그 대가는 세계 경제, 에너지 시장, 그리고 미 유권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