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 AI 공급망 핵심 기지로 부상…대만 업체들이 주도
[파이낸셜뉴스]
멕시코가 미국 인공지능(AI)의 핵심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만 업체들 주도로 멕시코에서 조립된 AI 서버가 미국에 공급된다.
멕시코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AI 서버 수출이 경제 후퇴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멕시코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이 39%에 이르는 자동차와 달리 AI 서버 생산은 자동화율이 높은 데다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전량 수입해야 해서 멕시코 경제 기여도가 3~7% 수준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 AI 붐을 뒷받침하는 배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올들어 기업용 서버 대미 공급 규모는 469억달러로 세계 2위에 이른다. 세계 1위 대만(535억달러)을 바싹 뒤쫓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5월 멕시코가 대만을 따돌릴 정도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동차 공급 기지로서 역할이 위축되며 고전하던 멕시코 경제에 AI 서버 수출은 새 활력소다.
올 들어 5월까지 서버와 관련 하드웨어 수출 규모는 이 기간 멕시코 총 수출액 3170억달러의 20%에 육박한다. 1년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2020년 이후 멕시코에 16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멕시코에 서버 조립 기지를 구축한 대만은 멕시코 무역국 순위가 8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자국뿐 아니라 멕시코에서도 서버를 조립해 미국에 팔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중남미 담당 제시 로저스 이사는 멕시코가 새로운 AI 기반 경제에서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 텍사스주 접경 도시인 후아레스(시우다드 후아레스)는 멕시코 AI 서버 생산의 중심 도시다.
한때 마약 운반 중심지였던 이 도시는 단순 전자제품 조립에서 첨단 AI 서버를 조립하는 핵심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 전자제품을 조립하던 대만 업체들은 이제 대형 AI 서버를 조립한다.
AI 서버는 고전하던 멕시코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멕시코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5년 평균 1.6%이던 GDP 성장률이 지난해 0.6%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빗장 걸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크다.
서버 산업은 멕시코 경제를 침체 위기에서 구해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BBVA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를로스 세라노는 AI 서버 수출이 없었다면 멕시코는 지금 불황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아레스가 속한 치와와주의 페르난도 알바 경제부 차관은 AI 서버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버를 실은 트럭 한 대는 자동차 1000대와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고부가가치 수출 급증 온기가 멕시코 현지에 비례적으로 확산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설비는 고도로 자동화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같은 수작업 중심 제조업에 비해 자동화된 AI 서버 공장의 일자리는 많지 않다.
후아레스의 제조업 고용은 2023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AI 서버 부품이 거의 수입된다는 점이다.
알바 차관은 자동차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은 39%에 이르지만 AI 서버는 현지 생산이 거의 없고, 목표도 3~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는 인력은 물론이고, 에너지와 용수 부족으로 멕시코 현지 생산이 어렵다.
후아레스와 더불어 과달라하라도 서버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주도 과달라하라에 폭스콘의 AI 서버 공장이 들어선 덕에 할리스코주는 1분기 수출액 멕시코 2위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