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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마통 '껑충'… 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3조8천억 늘었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5대銀 7월 잔액 778조7869억원
집단·잔금대출 등 몰린 주담대
2조 넘게 늘어 11개월새 최대폭
마통 잔액도 1조1800억 확대
증시 급락에 저가매수 수요 몰려

주담대·마통 '껑충'… 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3조8천억 늘었다

은행들이 지난달 대출한도 축소와 대출 신청 접수 중단 등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를 막지는 못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 넘게 늘었고, 주식시장의 변동성 속에 신용대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78조7869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과 비교하면 3조8261억원이 많은 수치다. 5월 이후 석 달 연속 3조원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담대가 전체 가계대출 확대를 주도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7월 30일 기준)은 617조4287억원으로 6월 말과 비교해 2조2831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졌음에도 주담대 잔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부담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초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고, 다른 은행들도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하거나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한 바 있다.

주담대 증가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유입된 데다 이미 승인된 집단·잔금대출이 시차를 두고 실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택 매매계약 이후 주담대가 실행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리는 만큼 지난달 시행된 대출 제한의 효과가 잔액에 반영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용대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484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3780억원이 늘었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증가 폭은 지난 6월(2조1550억원)보다 줄었지만 3개월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669억원으로 한 달 새 1조1857억원이나 확대됐다. 2022년 8월 이후 제일 큰 규모다.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25~30일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이용해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대 은행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를 1조원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대출 한도 축소와 접수 채널 제한 등 추가적인 총량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대출 제한의 효과가 잔액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이달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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