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예방" 퇴직경찰들 뭉쳤다
토스뱅크 '금융사기 예방관' 운영
경찰청과 손잡고 대응방법 알려
"금융사기 예방법 우리만 알고 있으면 안 되죠. 제대로 배워서 동네 주민들에게도 알려야죠."
서울 강남구 삼성2동 자율방범대원인 양승순씨는 지난달 27일 삼성2파출소에서 진행된 토스뱅크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교육에 참석, "모르는 사이 금융사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 배운 내용이 앞으로 방범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6월부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함께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1기)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퇴직 경찰관 26명이 복지관, 평생교육관 등을 찾아 지능화되는 금융사기 수법과 대응 방법을 알리고 있다. 약 2개월간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총 102회의 교육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금융사기 피해에 취약한 시니어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동네 파수꾼'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법을 다시 지역사회로 확산하려는 취지다.
이날 강연에 나선 장용준 예방관은 "자율방범대원들 스스로 금융사기를 예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금융사기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은 보이스피싱, 스미싱, 몸캠피싱, 대출·투자사기 등 고도화된 금융사기 수법과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방관들은 경찰 재직 당시의 피해 사례를 들려주며 낯선 전화나 문자 앞에서 멈춰야 할 순간을 방범대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짚어줬다.
장 예방관이 '3GO 수칙'을 소개하자 교육에 참여한 7명의 자율방범대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장 예방관은 "모르는 번호로 돈을 요구하면 일단 의심하GO, 전화끊GO, 확인하GO, 이 '3GO' 수칙을 기억하면 된다"며 "간단한 수칙이지만 막상 보이스피싱 상황에 직면하면 공포심과 불안감에 알고 있던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며 설명했다.
그는 범죄 조직이 피해자의 '절박함'과 '욕심'을 동시에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출사기는 정상적인 금융회사나 정부지원 대출을 가장해 접근한 뒤 기존 대출을 먼저 갚으면 더 큰 금액을 빌릴 수 있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투자사기는 주식과 가상자산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 관련 영상을 본 뒤 댓글에 전화번호를 남기면 범죄 조직이 연락해 가짜 투자 단체대화방으로 유인하는 구조다.
이날 교육에선 문자메시지 속 링크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톡 '보호나라' 채널 등 생활 속 디지털 보안 서비스를 소개했다. 교육 후에는 방범대원들이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관련 서비스를 확인하는 실습 시간도 가졌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