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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에 돈 넣고 와라" 지진 대피했던 이온몰 女직원 사망 이유에 日 충격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일본 구마모토 아사히 방송(KAB) 갈무리
/사진=일본 구마모토 아사히 방송(KAB)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일본 구마모토 지역을 덮친 강진 당시, 대형 쇼핑몰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은 20대 여성 직원이 지진 직후 대피했다가 회사 지시로 매장에 돌아갔다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지진 당시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해당 몰에 입점한 잡화점 '하비타'가 지진을 피해 대피한 직원들에게 "매상을 금고에 넣어두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3일 일본 TBS 계열 구마모토 지역 매체인 RKK 구마모토 방송에 따르면, '하비타' 간부들은 전날(2일) 이온몰 폭발 사고로 사망한 오오타케 구루미씨(22)의 장례식을 찾아 회사의 지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하비타 간부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가능하다면 매상을 금고에 다시 넣어줄 수 없겠느냐고 했다"며 "들어갈 때는 반드시 이온몰의 허가를 받은 뒤 들어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휴무였던 점장에게 라인(LINE) 전화로 안부를 확인한 뒤, 들어갈 수 있다면 (매출을 넣어두고 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인근 다른 대형 상업 시설에서 직원이 안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을 전해들은 간부가 점장에게 (이온몰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지 상의했다는 것이다.

휴무라 매장에 없었던 점장은 근무 중이던 직원에게 연락했고, 연락을 받은 점원과 오오타케씨 두 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폭발 사고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것이다.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오오타케씨는 우연히 주차장에서 만난 친척들에게 "매상을 금고에 넣으라는 지시를 받아 매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뒤 동료와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오타케씨는 친척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람의 부탁을 받았다"며 매장으로 돌아갔고 약 5분 뒤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결국 오오타케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근무하던 매장 인근에서 동료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훼손이 심해 DNA 감정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타 간부는 "지금 생각해보면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통한의 극치이며, 두 분의 유가족께 죄송스럽다"며 매상을 넣어두고 오라는 지시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재민 8400여명이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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