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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냄새 배었다고 칙칙 뿌렸다간…" 유해물질 섭취 부르는 습관 [닥터톡]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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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집 안 음식 냄새나 불쾌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탈취제나 방향제를 무심코 뿌리던 일상 습관이 자칫 유해 화학물질을 스스로 섭취하거나 들이마시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시중 탈취제 및 방향제의 오남용 위험성을 지적하며 일상 속 화학제품의 올바른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식탁·가구에 탈취제 분사? 표면 잔류 성분 입으로 직행

국내 탈취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페브리즈 등 섬유탈취제는 도넛 모양 화학 구조를 가진 '사이클로덱스트린' 성분이 냄새 기체 분자를 포집해 악취를 덮는 원리로 작용한다. 냄새 제거 효과는 매우 뛰어난 반면, 분사 대상이 잘못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강 교수는 "음식 냄새가 베였다며 식탁 등 비(非)섬유 제품 표면에 탈취제를 칙칙 뿌리는 분들이 많다"며 "섬유가 아닌 딱딱한 표면에 뿌리면 탈취 화학 성분이 상당수 그대로 남아 수저나 음식을 통해 입으로 섭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품 겉면 주의사항에는 '섬유 이외의 제품에 뿌렸을 때는 반드시 닦아내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 강 교수는 "식탁 등 가구 표면에 뿌렸다면 화학물질 잔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물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향제 고농도 노출과 인지 기능 저하…향초 켤 땐 미세먼지 폭발

집안 향기를 내는데 사용하는 방향제와 향초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학계에서는 방향제 성분에 고농도로 장기간 노출된 사람일수록 인지 기능 저하(후천적 치매 위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향초는 냄새를 유발하는 기체 입자를 불꽃으로 태워 없애는 효과가 있지만, 불이 타오르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발생은 불가피하다. 밀폐된 방에서 향초를 오랫동안 켜둘 경우 집 안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강 교수는 "방향제나 향초를 사용할 때는 방 구석에 두고 너무 고농도로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하며, 주기적인 환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닥터톡: "화학제품보다 환기가 보약"…강상욱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고 안심하고 탈취·환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본지는 2일 강상욱 교수에게 직접 실생활 대처법을 물었다.

Q. 식탁이나 냉장고 등에 남은 탈취제 성분을 소량이라도 장기간 섭취하면 소화기나 간에 해로운가?

A. 일상에서 표면에 남은 극미량을 우연히 섭취하는 정도라면, 사이클로덱스트린 성분 자체로 심각한 간독성이나 만성 소화기 독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계면활성제, 향료, 보존제 등 제품 내 다른 성분들과의 '복합독성' 연구가 미비한 만큼 섭취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칙적으로 식음용 제품이 아니므로 식탁이나 조리대처럼 음식과 직접 접촉하는 곳에 사용했다면 반드시 깨끗한 물로 다시 닦아내는 조치가 필요하다.

Q. '천연 아로마 오일 디퓨저'나 '식물성 방향제'는 신체 노출에 더 안전한가?

A. 천연 에센셜 오일 역시 결국 여러 종류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로 이뤄져 있다. 특히 대표적 성분인 리모넨(Limonene) 등 테르펜류는 실내 오존과 반응해 포름알데히드 같은 2차 오염물질을 생성할 수 있으며, 고농도 향료는 두통이나 눈·코·목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천연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용 시 주기적인 환기가 필수적이다.

Q. 향초 대신 캔들 워머를 사용하면 미세먼지나 VOCs 위험에서 안전한가?

A. 캔들 워머는 불꽃 없이 열로 왁스를 녹이므로 연소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그을음은 사실상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왁스가 가열되면서 향료 성분이 휘발하므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당연히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 자체가 상당량의 향료 분자가 떠돌아다닌다는 의미이므로, 워머를 쓰더라도 장시간 밀폐 공간에서 트는 것은 피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Q. 탈취제를 가구나 플라스틱에 뿌린 뒤 물티슈로 닦으면 완전히 제거되나?

A. 물티슈로 닦으면 탈취제 성분 상당수는 제거되지만, 오히려 물티슈 자체의 화학 성분이 표면에 잔류할 수 있다. 따라서 물티슈보다는 깨끗한 물에 적신 행주나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이거 진짜일까?" 넘쳐나는 건강 정보 속에서 진짜 '닥터'들이 직접 검증하고 들려주는 유익한 의학 지식을 모았습니다. 알고 먹고 바르게 관리하는 건강 솔루션, [닥터톡]이 전합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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