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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친환경 설비에 430억 투입…지난해 온실가스 1만5000t 줄였다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요 5개사, 작년 460억 투자해 온실가스 약 1만5000t 감축
롯데칠성 감축량 1위·오뚜기 투자 규모 1위…친환경 설비 박차
글로벌 탄소 규제 선제 대응 및 공급망·식품 안전성 확보 차원

롯데칠성음료 군산 공장의 바이오 가스 재생에너지 설비 전경.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군산 공장의 바이오 가스 재생에너지 설비 전경. 롯데칠성음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로 약 2만t에 가까운 온실가스를 줄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등 국내 주요 식품 기업 5곳은 지난해 총 432억원을 투자해 온실가스 1만5359t을 감축했다.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줄인 곳은 롯데칠성음료다. 올해부터 정부의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연간 5000t 이상 페트병을 사용하는 음료 제조업체는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10%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에 발맞춰 롯데칠성음료는 재생원료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포장재 조달부터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현재 '아이시스 500㎖', '펩시 제로슈거 라임 500㎖' 등 주력 제품에 100% 재생원료 패키지를 적용한 데 이어, 소주 제품인 '새로 640㎖'에도 재생원료 페트병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플라스틱 3000t과 온실가스 6400t을 감축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와 관계사들은 주요 생산 공장의 태양광 발전 설비,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정·폐수 처리 시설 개선 등에 258억원을 투자해 1617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111억원을 투입해 2939t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롯데웰푸드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48억원을 투자해 3379t을 감축했다. 현재 수원, 대전, 천안 등 생산공장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농심은 15억원을 투자해 약 1024t의 온실가스를 저감시켰다.

식품 기업들이 이처럼 친환경 설비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단순한 친환경 경영을 넘어 공정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서다.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장기적인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갈수록 엄격해지는 글로벌 탄소 규제와 기후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외 신뢰도와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유럽연합(EU)와 북미 등으로 수출하는 데 있어 이들 국가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탄소 배출 감축량과 친환경 규제를 달성해야 관세 부과 등의 리스크 없이 수출을 할 수 있다.

구도희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지금은 기업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과도기에 있다"며 "높아진 글로벌 규제에 맞춰 정부 부처에서 기업별 탄소 감축 로드맵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친환경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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