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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환차손 부담 커진 개미들, 7월 日 주식 1440억 팔아치웠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닛케이 부진에 투자심리 위축
전월대비 순매도 3.4배 증가

일본 증시 조정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빠르게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일본 주식 순매도액은 1억달러를 넘어서며 6월 대비 3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일본 주식을 1억419만달러(약 144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3월(1억821만달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6월 순매도액(3021만달러)의 3.4배에 달한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652만달러, 2774만달러 순매수했던 국내 투자자는 6월부터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일본 증시 부진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8.14% 하락하며 3개월간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주 조정 여파로 일본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했던 키옥시아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 1위였던 키옥시아는 7월에만 48.15% 급락했다. 국내 투자자도 같은 기간 키옥시아를 2396만달러 순매도했다. 주가 급락과 매도세가 겹치면서 키옥시아 보관금액은 7월 초 4억4672만달러에서 월말 1억8918만달러로 57.7% 줄었고, 보관금액 순위도 1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엔화 약세도 부담을 키웠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1일 100엔당 952.25원에서 31일 910.66원으로 4.4% 하락했다. 30일에는 887.92원까지 떨어지며 900원선마저 밑돌았다. 일본 주가 하락에 원화 대비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은 국내 투자자는 주가 손실에 환차손까지 떠안게 된 셈이다.

일본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불안요인이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동시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OJ는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한 1.25%로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엔화 약세가 더욱 심화돼 BOJ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의 등락 여부가 글로벌 기술주 흐름과 통화정책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증시는 AI·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매수세가 일부 종목에 쏠린 데다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기조와 엔화 약세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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