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어 8호에 아프리카 장비 탑승 추진… 우주 영역 확장
남아공 Africa2Moon 팀 과학장비 달로
달 뒷면 초저주파 관측… 11개국 탑재체 결집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오는 2029년 발사할 예정인 달 탐사선 '창어 8호'에 아프리카 연구기관이 제작한 과학장비를 탑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자체 개발한 장비를 달 표면에 보낼 첫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협업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구축 사업의 외연 확장의 일환이다.
지난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전파천문관측소의 '아프리카투문(Africa2Moon)' 프로젝트 책임자인 칼라 미첼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창어 8호 임무에 참여해 아프리카가 자체 개발한 과학장비를 달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투문은 달 표면에 저주파 전파천문 관측 안테나를 구축해 지구에서는 관측하기 어려운 우주의 초저주파 신호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인공 전파 간섭이 거의 없는 달 뒷면의 특성을 활용해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 신호를 관측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미첼 책임자는 "창어 8호 참여가 성사되면 아프리카 연구기관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과학장비를 달 탐사 임무에 투입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연구 참여를 넘어 아프리카가 글로벌 우주 탐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주 탐사는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개방성과 포용성이 핵심 원칙이 돼야 한다"며 "협력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창어 8호는 무인 연구기지인 ILRS 건설을 위한 핵심 임무 중 하나로 오는 2029년쯤 발사될 예정이다. 해당 탐사선에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미 등 11개국·지역과 1개 국제기구의 탑재체가 실릴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정에 맞서 글로벌 남반구 신흥국들을 ILRS 우주 연합체로 끌어들이며 우주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24년 창어 6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 창어 7호를 발사해 달 남극 자원 탐색에 나선 뒤 오는 2029년 창어 8호로 연구기지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남아공 연구팀과의 협업 추진 역시 서방 중심의 우주 개발 구도에 대항해 아프리카 등 신흥국과의 우주 기술 협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email protected] 안승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