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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조정, AI 투자 부담 탓...D램 병목은 여전 -유진證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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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종 조정은 실적 악화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조달 부담과 금리 상승, 중국 메모리 업체 CXMT 상장에 따른 수급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메모리 업종 조정은 공급업체 실적보다 AI 설비투자(CapEx)의 금융 부담과 국채금리 상승, CXMT 상장에 따른 수급 변화에서 비롯됐다"며 "빅테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과 잉여현금흐름(FCF) 감소는 장기적인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우려와 달리 AI 인프라 투자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률이 모두 가속화하고 있으며, GPU 임대료와 오픈AI·앤트로픽의 연간 반복매출(ARR)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빅테크의 AI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국채금리 안정과 설비투자를 웃도는 영업현금흐름(OCF) 성장, 하드웨어 가격 하락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시장은 메모리 가격 하락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상장도 메모리주 약세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손 연구원은 "CXMT는 중국 메모리 자립을 상징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단기적인 프리미엄은 정당하다"면서도 "향후 1~2년 내 D램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단기 자금 쏠림으로 형성된 CXMT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울트라(Rubin Ultra)' 사양 변경 가능성도 HBM 수요를 크게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빈 울트라가 HBM4E 대신 HBM4를 채택할 경우 2027년 엔비디아의 HBM 수요는 약 10%, 전체 HBM 수요는 약 4% 감소할 수 있지만, 이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이번 사양 조정은 D램 업체들의 HBM 공급 확대 속도가 TSMC의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HBM으로 더 많은 AI 가속기를 생산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여전히 업황의 핵심 병목은 D램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의지와 AI 시장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악화된 투자심리는 조기 주주환원을 계기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업종 주가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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