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둔화에도 긴장…한은 "8월 반등 예상"
[파이낸셜뉴스] 7월 소비자물가가 2%대로 내려앉았지만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근원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4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6월(3.2%)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정부의 유류세 및 최고가격 인하 효과로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24.7%에서 15.5%로 크게 둔화됐고, 농축수산물 상승률도 3.2%에서 0.9%로 낮아지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석유류가 소비자물가를 0.33%포인트, 농축수산물이 0.17%포인트 각각 끌어내렸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3.4%에서 2.5%로 큰 폭 하락했다.
반면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5%)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항공료와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데다 IT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으로 물가 수준이 낮아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낮았던 물가와 비교하는 영향으로 올해 8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7월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 여건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은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중동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 회복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 등이 근원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