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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폐지 수집 어르신에 '쿨키트' 전달..."폭염 속 생계 지원"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만나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폐지 수집 어르신들을 만나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폭염경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된 시내 폐지수집 어르신 240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밀착형 폭염 예방 및 생활 안정을 전격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용산구 효창동 일대 골목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가들과 함께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만나 어르신들의 작업 여건과 건강 상태를 살피고, 폭염 사각지대에서 서울시의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이날 이뤄진 '여름愛 나눔-무더위를 無더위로' 자원봉사는 서울 전역 자원봉사캠프 활동가 767명이 폐지수집 어르신 1000명을 직접 찾아가 폭염 예방물품을 전달하고 안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는 행사다. 8월 말까지 폐지수집 어르신을 집중적으로 돌보는 캠페인이다.

오 시장은 자원봉사자들과 골목을 돌며 폭염 속에서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 챙이 넓은 모자와 쿨로션, 쿨토시 등으로 구성된 쿨키트를 직접 전달했다.

쿨키트는 가방, 모자, 생수, 방석, 부채, 쿨티슈, 쿨로션, 쿨토시, 넥쿨링 용품 등 폐지수집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됐다. 시와 센터는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대면 접촉과 안부 확인을 통해 폭염 피해와 사회적 고립을 함께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현재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은 약 2400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52%, 70대가 39%로 전체의 91%가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폐지를 수집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67%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며 폐지수집 어르신들은 극한 더위에 노출된 상태다. 지난 5월 15일부터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78.6%가 실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작업장(25.6%), 논밭(14.1%), 길가(12.3%) 순으로 발생 비중이 높았다.

시는 폐지수집을 계속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보다 안정적인 소득과 안전한 작업 여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폐지수집 어르신 일자리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집한 폐지를 지정 판매처에 가져가 판매하면 폐지 판매대금에 보조금을 더해 급여를 지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이다. 참여 어르신은 기존 폐지 판매수입의 약 2배 수준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와 낙상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한 안전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지원시스템에 등록된 폐지수집 어르신이 폐지수집 과정 중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부상 등의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폭염에 대비해서는 폐지수집 어르신에게 모자, 쿨토시, 쿨타올, 넥쿨러, 식염포도당 등으로 구성된 폭염예방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인력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상담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뇨·고혈압 위험군 등 집중관리 대상자는 방문해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일반관리 대상자는 전화상담이나 보건소 내방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대책은 무더위쉼터와 그늘막 같은 시설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보호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특히 골목과 이면도로처럼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현장까지 세심하게 살펴, 폭염 속에서도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득·안전·건강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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