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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美·이란 전쟁의 새로운 공격 표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초 촬영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오라클 건물 모습.신화연합뉴스
지난 4월초 촬영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오라클 건물 모습.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군사적 열세를 경제적 타격으로 상쇄하려는 이란의 전략으로 글로벌 경제의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은 그동안 걸프 주변국의 석유 수출 시설과 관광지 등을 공격해 타격을 입히던 이란이 이들 국가내 데이터 센터들을 타격했으며 미국도 이에 맞서 이란내 같은 시설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센터들은 그동안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곤 했지만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에 필수적인 시설로 각국 정부들이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가운데 중동 사태에서 물리적 공습의 표적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란과 미군은 중동 걸프 지역 내 최소 5곳의 데이터센터를 상호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사일을 동원해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지난 4월에 이어 최근 다시 한번 타격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AWS 시설은 심각한 물리적 손상을 입었다. 이란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아마존은 미 국방부의 90억달러 규모 국방 클라우드(JWCC)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미 군사 정보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정당한 군사 타격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미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이 보유한 중동 내 기술 시설 29곳을 '우선 타격 리스트'로 지정해놓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기술 독립과 경제 다각화를 위해 미국과 손잡고 글로벌 제3의 AI 허브를 구축하려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에게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이들 6개 걸프국은 중국 기술과의 절연을 조건으로 미국과 2조달러 규모의 AI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UAE는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정을 통해 오픈AI와 오라클, 엔비디아 등과 함께 5000억달러 규모의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해왔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 글로벌 전략 담당은 "데이터센터 공격은 AI 혁신의 요충지로 떠오르던 중동 지역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현대 전쟁과 외교의 최전선에 노출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가 이란의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앤드루 레디 UC버클리 공공정책학 교수는 "데이터센터는 상업용 데이터와 군사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한다"며 "이란 입장에서 아마존 로고가 박힌 데이터센터는 성조기를 달고 있는 미군 기지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어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고가의 첨단 장비가 가득 찬 거대한 창고 형태여서 폭탄이나 미사일 공습을 견디도록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과 자산 운용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들은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쟁 특약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

CNN은 디지털 인프라 보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부 기업들은 중동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을 들더라도 리스크 전체를 감당하긴 어렵다"며 중동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하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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