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 회의 유치 나선다… 유네스코에 국제 컨퍼런스 제안
위성곤 지사, 세계유산센터장 만나 공식 건의
세계 자연유산 보유국·기관 제주 집결 구상
아소모 센터장 "강력한 제안… 검토·지지"
거문오름·만장굴·해녀박물관 현장 답사
제주올레 유산 가치·관광 수용력 관리 논의
자연·문화유산 연계한 관광 모델 확장 모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 자연유산 관계자들이 제주에 모여 보전 경험과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컨퍼런스 유치에 나섰다.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개 국제 인증과 해녀문화 등 제주의 자연·문화유산을 국제회의와 관광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전날 도지사 집무실에서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과 이길배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을 만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컨퍼런스'의 제주 개최를 제안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2021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를 이끌고 있다.
제주도가 구상하는 컨퍼런스는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국가와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제주에 모여 자연유산의 보전과 관리, 지역사회와의 공존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행사다.
제주도는 제주가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개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유치 기반으로 제시했다. 제주해녀문화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위성곤 지사는 "세계 자연유산 관계자들이 제주에서 자연유산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면 보전에 대한 실질적인 학습과 공감이 이뤄질 수 있다"며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컨퍼런스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소모 센터장은 제주도의 제안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해녀문화가 한 섬에 집약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유네스코 본부로 돌아가 제주 개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소모 센터장은 지난 1일부터 제주에 머물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와 거문오름, 만장굴, 해녀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한 동백마을에서도 이틀간 머물며 지역사회가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관광과 연결하는 운영 방식을 살폈다.
그는 동백마을 방문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주도해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관광으로 연결한 모델이 인상적이었다"며 제주가 추진하는 자연·유산·사람 중심의 관광 모델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날 오후에는 제주도와 유네스코, 국가유산청, 관광·유산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글로벌 관광 수도 도약을 위한 비전 포럼'도 열렸다.
포럼에서는 제주올레의 복합유산 지정 가능성과 세계유산 보전·관광 사이의 균형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가치를 함께 인정받는 세계유산 유형이다.
아소모 센터장은 제주올레를 직접 걸어본 경험을 토대로 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관광객 수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제주만의 특성을 관광 홍보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올레의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거나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단계는 아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제주올레가 지닌 자연·문화적 가치와 향후 검토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등재를 위해서는 별도의 국내외 절차와 평가가 필요하다.
이길배 국장과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자연유산의 보전 원칙을 지키면서 국제 관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행정적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