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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데이터센터도 '탈중국'…中 핵심장비 수입금지 추진<로이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네트워크 장비인 중국산 광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에 대한 수입 금지를 추진한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대중 규제가 AI 데이터센터 내부 통신장비로까지 확대되면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도 AI 인프라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산 신규 광트랜시버 모델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광트랜시버는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광섬유로 연결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연결하는 AI 데이터센터에서는 필수 장비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장비가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경우 데이터 탈취와 악성코드 삽입, 서비스 장애 등 국가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CC는 올해 안에 관련 규정을 발표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최종 확정 전까지는 일부 내용이 수정되거나 보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AI 정책 전문가 디브얀시 카우식은 로이터통신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속히 확대되는 만큼 공급망의 보안을 처음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광트랜시버는 분명한 보안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산 장비를 배제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행정부 내 대중 강경파들은 과거 화웨이 통신장비가 미국 통신망에 광범위하게 설치된 뒤 이를 철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었던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이 양국 기업계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제재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의 이익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는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데이터센터용 광트랜시버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는 중국 중지 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관련 기업' 명단에도 포함됐다.

반면 미국의 코히런트(Coherent)와 루멘텀(Lumentum)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중국 업체를 완전히 대체할 만큼의 생산 능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중국산 부품을 다른 공급업체 제품으로 대체해야 해 단기적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FCC는 이미 중국산 드론과 라우터, 전력 인버터, 산업용 로봇 등에 대해서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제한 조치를 확대해왔다. 이번 규제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대중 견제는 AI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확대되면서 AI 공급망 전반의 '탈중국'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026년 4월2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힐스버러의 한 데이터센터 옥상에 냉각 시스템용 팬들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2026년 4월2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힐스버러의 한 데이터센터 옥상에 냉각 시스템용 팬들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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