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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대화 신호에 국제유가 6% 급락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6% 넘게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보다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이 전해지면서 중간선거 이후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누그러진 영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2027년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07% 급락한 배럴당 106.54달러를 기록했다. WTI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6.2% 하락한 배럴당 97.6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주말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이를 실행할 능력이 있으며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원유시장은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유가에 반영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선거 이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해결을 우선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원유시장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카타르의 중재로 이틀간 진행된 협상 이후 자국의 요구사항이 실질적으로 이행된다면 미국과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주지사와 시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정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고지도자가 이와 관련해 정부에 일부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이어 이란도 외교적 해결 의지를 드러내면서 양국 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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