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민주, 상원 7개 경합주 우세
NYT·시에나대 최종 여론조사
텍사스·캔자스서도 민주당 앞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연방 상원 다수당 탈환을 위한 핵심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면서 선거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과 이란 전쟁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공화당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학과 공동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최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원 선거의 핵심 경합주 7곳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를 앞섰다. 미시간에서 11%p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고 텍사스 7%p, 메인과 오하이오 각각 6%p, 캔자스 5%p 순이었다. 아이오와와 알래스카에서는 각각 1%p 차이로 초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탈환해야 한다. 당초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싸움으로 평가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로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상원 탈환도 가능해진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나타난 변화가 주목된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50% 대 43%로 앞섰다. 텍사스는 1988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은 지역이다. 193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상원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을 49% 대 44%로 앞섰다.
공화당의 고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7개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이들 가운데 5개 주를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다.
가장 큰 변수는 경제다. 올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생활비 문제에서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9%p 높은 신뢰를 얻었다. 특히 조사 대상 7개 주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가 생활비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백인 노동계층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약 66%를 확보했지만 이번 7개 주 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56%에 그쳤다. 젊은층과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각각 25% 수준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무당층에서도 조사 대상 7개 주 모두 공화당보다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6개 주에서 우세 폭을 확대하거나 열세를 뒤집었고 알래스카에서만 격차가 줄었다.
다만 실제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아직 부동층이 남아 있는 데다 최근 한 달 사이 지지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이 9%p 앞섰다. 특히 백인 노동계층은 과거 여론조사에서 실제 표심과의 오차가 크게 나타났던 집단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