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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2380억 CB 조건 변경 추진 "증자 대신 만기 조정 선택"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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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지분 담보·만기할증 상향, 3년간 750억 매입·소각도
신규증자 없이 주주희석 최소화...채권자 보호도 강화

엔켐 제공.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엔켐이 238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상환 구조를 손질한다. 신규 전환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대신 기존 채권자와 조건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단기 상환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제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CB 일부 조건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신규 자금조달 대신 기존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한 만기 구조 조정이다. 회사는 추가 CB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차환보다 기존 투자자와 조건을 변경하는 것이 주식 희석 가능성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채권자 보상도 강화했다. 만기 상환할증금을 기존보다 15% 높이고 미국법인 EnChem America 지분 49%와 폴란드·헝가리 법인 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담았다. 현재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조건 변경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엔켐은 오는 11월부터 3년간 매년 250억원씩 총 750억원 규모의 제14회차 CB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미상환 잔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확보되는 재무 여력은 미국 사업 확대에 활용한다. 회사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TGHL과의 합병 및 현지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며, 지난 6월에는 중국 SHINGHWA 지분 매각으로 약 490억원을 확보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만기 도래 CB를 신규 발행으로 차환하는 사례가 많은데, 기존 채권자와 조건 변경을 통해 해법을 찾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며 "채권단 동의가 이뤄질 경우 단기 유동성 부담과 추가 희석 우려를 동시에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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