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삼전닉스 몰빵, 30억 날렸다"...레버리지 '80% 손실' 인증글 진위 논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관련 상품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액의 손실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달 전 36억, 지금은 6억 남아"... 30억 원금손실 주장 커뮤니티 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했던 한 투자자가 2개월 만에 3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보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고위험 상품 투자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몰빵 최후(본인 인증)'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의 증권사 계좌 화면을 공개하며 "최고점부터 최저점까지 최대 손실을 낱낱이 인증한다"며 "실제 내가 보유하고 있는 계좌이며 절대로 조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 씨가 공개한 계좌 화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7월 30일까지 약 두 달간의 총 수익은 -30억 3131만 7550원에 달했다. 단순 수익률은 마이너스 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최초 보유 자산은 36억 3000만 원을 웃돌았지만, 현 시점 보유 자산은 약 6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어 원금의 대부분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A 씨는 자신의 투자 내역에 대해 "단일종목 레버리지(하이닉스+전자) 몰빵, 삼성전자우 신용 5억 원"이라고 밝혔다.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안팎으로 추종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자산 대부분을 투입하고, 추가로 신용 거래까지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벌 때도 신나게 벌고 깨질 때도 신나게 깨졌다"며 "내 계좌를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마음의 위안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7월 31일 증시 반등으로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절망적인 상황임을 덧붙였다.

하지만 A 씨가 게시한 계좌 화면과 30억 원 손실 주장의 진위 여부는 아직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정확한 투자 내역이나 손실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국 레버리지 투자 규제 강화... 증권업계도 투자 경고

이번 사례는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의 투기성을 억제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규제 시행 이후 관련 상품 거래는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대금은 시행 전보다 약 89% 감소하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방향성을 잘못 맞출 경우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가치가 변동하므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투자에 적합하며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로 인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자는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여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또한 이번 규제 강화와 함께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투자자 스스로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삼성전자우 #레버리지 #손실 #금융당국 #규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