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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단지 공사에 둘러싸인 영주고… 학부모 반발에 JDC "학습권 보호 강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음·분진·통학안전·단수 불편 잇단 문제 제기
JDC "법적 기준보다 강화된 자체 기준 적용"
시험기간 학교 인근 공사 중지·대형차 제한
노후 상수관 대신 학교 직결 공급망 설치 검토
공영주차장 이전·픽업존 확대·회전교차로 추진
장학금·공기청정기 등 지원안은 학교와 협의 중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부지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시 월평동 사업 현장. 영주고등학교 학부모들은 장기간 공사에 따른 소음·분진과 통학 안전, 급수 불편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부지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시 월평동 사업 현장. 영주고등학교 학부모들은 장기간 공사에 따른 소음·분진과 통학 안전, 급수 불편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공사로 영주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침해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소음·분진 관리와 급수·통학 대책을 강화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5일 JDC에 따르면 영주고 학부모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장기간 공사에 따른 소음과 비산먼지, 통학 불편, 상수관 파열 등 교육환경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JDC는 "학생과 교직원이 겪은 불편에 사과한다"며 저감 대책과 학교 지원방안을 밝혔다.

논란의 배경은 학교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공사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는 사업비 4278억원을 들여 제주시 월평동 일원 84만8000여㎡에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문화기술, 환경기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JDC는 2024년 5월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했으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주고는 2단지 사업구역 안에 자리한다. 공사 착공 전부터 학생 안전과 학습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도 장기간 공사에 대비해 방음창 등 실질적인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JDC와 영주고는 2021년 학생 안전과 학습권 보장, 공사 진행 상황 공유 등을 담은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JDC는 본격적인 토공사가 진행된 2024~2025년 저감 조치를 보완하기 위해 2024년 11월부터 학교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사 착공 이후 공사설명회 3회, 상생협의회 4회, 기관장 면담 2회, 학부모 간담회 2회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공사장의 관리 기준도 법정 수준보다 강화했다고 밝혔다. 법적 기준인 소음 65㏈과 진동 초속 0.2㎝보다 낮은 소음 60㏈, 진동 초속 0.1㎝ 이하를 자체 관리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안에는 소음·미세먼지 측정기 2개를 설치했으며 공사장에는 이동식 방음벽과 살수차, 스프링클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산먼지와 소음·진동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분기별로 측정하고 결과를 학교와 학부모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대형 공사차량은 2024년 9월 민원이 제기된 뒤 등하교 시간 영주고 통학로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차량이 지나가야 할 때에는 신호수를 배치하고 학교 측에 사전 통보한 뒤 운행하도록 관리한다.

시험기간에는 학교 주변 공사를 멈추고 방학에 공정을 집중하는 방안도 시행 중이다. JDC는 2025년 9월 이후 영주고 학사일정에 맞춰 시험기간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사 과정에서 상수관이 파열돼 학교 급수에 차질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직결 상수관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노후 상수관을 이용하지 않고 학교로 직접 연결하는 관로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학 안전대책을 둘러싸고서는 학교와 JDC의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JDC는 학교 주변 순환버스 도입에는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횡단보도를 포함한 임시보행로 개설안을 마련해 자치경찰단 심의를 마쳤으며 현재 학교 측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건물 안전성에 대해서도 별도 계측을 진행하고 있다. JDC는 발파공사에 앞서 지난해 6월 균열 게이지 21개와 건물 기울기 측정장치 10개를 설치했으며 지난 6월 학교와 합동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DC는 단지 설계도 일부 변경할 계획이다. 학교 후문 인근 공영주차장을 옮겨 설치하고 학교 앞 승하차 구역을 확대하는 한편 차량 회차를 위한 회전교차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생 지원책으로는 장학금과 공기청정기 설치도 제안했다. JDC는 이를 장기간 공사로 불편을 겪는 학생에게 기관이 책임을 다하기 위한 지원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시행 여부는 학교 측과 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JDC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학부모회의 지적에 동의한다"며 "학교와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건강권과 교육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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