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4·3과 마쓰시로 대본영 함께 탐구… 표선고, 일본 학교와 평화교육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표선고 학생·교사 12명, 3~7일 일본 방문
나가노요시다고·도쿄국제고와 공동 수업
한·일 역사교과서 비교 활동 토대로 교류
4·3·마쓰시로 대본영 평화포스터 제작
재일제주인 4·3연구자 학술 인터뷰 진행
10월 공동·12월 온라인 평화포럼 개최

제주 표선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나가노요시다고등학교 학생들과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은 제주4·3과 마쓰시로 대본영을 주제로 평화포스터를 공동 제작하고 탐구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표선고등학교 제공
제주 표선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나가노요시다고등학교 학생들과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은 제주4·3과 마쓰시로 대본영을 주제로 평화포스터를 공동 제작하고 탐구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표선고등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표선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 고교생들과 제주4·3과 마쓰시로 대본영을 함께 탐구하며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짚는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한·일 역사교과서 비교와 온라인 공동탐구를 현장 교류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5일 표선고등학교에 따르면 학생 9명과 인솔교사 3명 등 12명은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일본 나가노요시다고등학교와 도쿄도립국제고등학교를 방문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번 교류는 국제 바칼로레아 학위 프로그램(IBDP)을 기반으로 공동탐구와 평화·인권 교육을 진행하고, 두 나라 학교 간 지속적인 교육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IBDP는 국제 바칼로레아가 운영하는 고등학교 단계 교육과정으로, 교과 지식뿐 아니라 탐구와 토론, 글쓰기, 비판적 사고를 중시한다.

표선고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일본 학생들과 한·일 역사교과서의 서술 내용을 비교하고 온라인 공동탐구를 진행했다.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와 공통점을 토론하며 이번 방문을 준비했다.

나가노요시다고에서는 지역 문화 탐방과 학생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제주4·3과 마쓰시로 대본영을 주제로 평화포스터를 공동 제작하고 탐구 결과도 발표한다.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본이 태평양전쟁 말기 나가노현 마쓰시로 지역에 건설한 지하 군사시설이다. 표선고 학생들은 제주4·3과 일본의 전쟁 유적을 함께 살펴보며 국가폭력과 전쟁, 평화의 의미를 토론한다.

도쿄에서는 재일제주인 도쿄지부 4·3연구회 조동현 회장을 만나 평화·인권을 주제로 학술 인터뷰를 진행한다. 도쿄도립국제고에서는 IBDP 운영 사례와 수업을 참관하고 공동탐구와 학교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표선고는 이번 방문 결과를 일회성 교류로 끝내지 않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어간다. 오는 10월 공동 평화포럼을 준비하고 12월에는 온라인 평화포럼을 열어 학생들의 탐구 결과와 교류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홍일심 표선고 교장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 IB 학교와 교육협력을 이어가며 국제적 소양과 탐구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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