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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올해 첫 SFTS 사망… 농작업 뒤 고열·구토 땐 즉시 병원으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귀포 48세 농업인 확진 하루 만에 숨져
올해 제주 환자 7명… 사망자는 처음
백신·치료제 없어 진드기 노출 차단이 핵심
야외활동 뒤 2주간 발열·소화기 증상 관찰
도, 작업지 주변 진드기 밀도·병원체 조사
오름·올레길 기피제 분사기와 방역 점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채집한 진드기를 분석하고 있다.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때 긴소매·긴바지 등 보호복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귀가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채집한 진드기를 분석하고 있다.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때 긴소매·긴바지 등 보호복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귀가 뒤에는 옷을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인 만큼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줄이고, 이후 고열이나 구토·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농업인 A씨(48)는 지난 7월 27일부터 발열과 흉통, 복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악화되자 지난 3일 도내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같은 날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SFTS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치료를 이어가던 중 4일 오전 숨졌다.

제주도는 A씨가 일한 장소 주변을 중심으로 진드기 밀도 조사와 SFTS 병원체 검사를 실시해 감염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발생한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 증상,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출혈과 다발성 장기부전, 신경학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제주지역 SFTS 환자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7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다. 제주에서는 2022년 11명 중 2명, 2023년 8명 중 1명이 숨졌다. 2024년에는 9명, 지난해에는 16명이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전국에서는 올해 77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 수는 집계 중이다. 지난해 전국 환자는 280명, 사망자는 41명이었다.

제주는 오름과 올레길, 과수원 등 야외활동 공간이 많아 진드기와 접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작은소피참진드기와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이 SFTS를 옮길 수 있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전국 진드기 채집 조사에서는 SFTS 바이러스 최소 양성률이 0.5%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러스를 직접 겨냥하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노출을 막는 예방수칙이 가장 중요하다.

농작업이나 등산에 나설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모자, 목수건, 장갑, 목이 긴 양말과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한다.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짓단을 양말 안으로 넣어 진드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편이 안전하다.

진드기 기피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제품을 사용설명서에 따라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과 수풀이 우거진 곳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입었던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 머리카락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은 경우 억지로 잡아당기면 일부가 몸에 남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며, 물린 뒤 약 2주 동안 발열과 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야 한다.

의심 증상이 생기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이력, 진드기 물림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되면 제한적으로 사람 간 전파가 발생할 수 있어 가족과 의료진의 주의도 필요하다.

제주도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을 연결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농업인 등 고위험군 대상 예방교육을 강화한다. 오름과 올레길 등에 설치된 진드기 기피제 분사기도 점검하고, 서식 밀집지역에 대한 매개체 조사와 방역을 병행한다.

양제윤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농작업이나 야외활동을 마친 뒤 옷을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 이력을 알리고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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