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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으로 제주 곶자왈 8만㎡ 지킨다… 모금 목표 20억원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시·서귀포시 각 10억원 지정기부
사유지 곶자왈 공공자산으로 매입 추진
지난해 10억원 모금 목표 이미 달성
올해 23억원 투입해 7만3955㎡ 매입 중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답례품 제공
연 10만원 이상 기부 땐 '탐나는 제주패스'

제주 곶자왈 숲과 주변 식생.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이자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이다.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제주 곶자왈 숲과 주변 식생.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이자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이다. /사진=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사유지 곶자왈 8만㎡를 사들여 공공자산으로 보전한다. 개발 압력에 노출된 곶자왈을 도민과 국민의 기부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올해 모금 목표는 20억원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제주의 숨골, 함께 지키는 제주시 곶자왈'과 '제주의 숨골, 함께 지키는 서귀포시 곶자왈' 등 2개 고향사랑 지정기부 사업을 추진한다.

모금 목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이다. 제주도는 모금액을 활용해 양 행정시에서 약 4만㎡씩, 총 8만㎡ 규모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할 계획이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을 합친 말이다. 용암이 굳어 형성된 불규칙한 암석지대에 숲이 발달한 제주 고유의 지형으로,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이자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공간 역할을 한다.

이번 사업은 기부자가 사용처를 직접 고르는 지정기부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부자는 제주시 곶자왈이나 서귀포시 곶자왈 보전사업 가운데 원하는 사업을 선택할 수 있다.

제주도는 모금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목표액을 채우면 토지 매입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매입 대상 필지와 가격, 계약 시기 등은 토지 소유자와의 협의와 행정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제주도는 지난해에도 곶자왈 사유지 매입을 위한 고향사랑 지정기부를 진행해 목표액 10억원을 모았다. 올해는 지정기부금 10억원과 자체 재원 13억원 등 23억원을 투입해 4필지 7만3955㎡의 곶자왈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서부지역에 넓게 분포한 곶자왈 지대 전경. 곶자왈은 한라산과 해안을 잇는 생태축이자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지하수 함양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는 고향사랑 지정기부금 20억원을 모아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사유지 곶자왈 약 8만㎡를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서부지역에 넓게 분포한 곶자왈 지대 전경. 곶자왈은 한라산과 해안을 잇는 생태축이자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지하수 함양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는 고향사랑 지정기부금 20억원을 모아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사유지 곶자왈 약 8만㎡를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해 모금액을 실제 토지 매입으로 연결한 데 이어 올해 모금 범위를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눠 확대하는 셈이다. 사유지를 공공 소유로 전환해 훼손 가능성을 줄이고 장기 보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고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1인당 연간 기부한도는 2000만원이다.

제주에 연간 10만원 이상 기부하면 기부일로부터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탐나는 제주패스'도 발급된다. 제주도는 공영관광지 32곳의 무료·할인 혜택과 한라산 탐방예약 별도 정원, 민영관광지 할인 등을 제공한다.

연속 기부자는 기부 기간에 따라 동반자 혜택도 받는다. 2년 차에는 동반 1명, 3년 차에는 2명, 4년 차부터는 3명까지 패스 혜택이 확대된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의 '특정사업에 기부하기' 메뉴나 전국 농·축협과 농협은행 창구에서 할 수 있다. 지정기부 사업은 모금액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사업 규모가 축소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국민이 제주의 자연 보전에 직접 참여하고, 제주는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제주의 지하수와 생명을 품은 곶자왈 보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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