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론 '머쓱'… 빅테크 역대급 실적에 머스크도 "메모리 부족"
AMD 데이터센터 매출 107%↑
글로벌 메모리 호황을 뒷받침
"韓,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쏟아내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을 정면 반박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흔드는 AMD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가 AI 산업의 최대 병목"이라며 공급 부족을 강하게 경고했다. 이에 탄탄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K반도체가 오는 2031년까지 세계 메모리 시장의 압도적 1위 지위를 굳건히 수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빅테크 '메모리 고점론' 정면 반박
5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2·4분기 매출 115억3600만달러(약 16조4500억원), 영업이익 19억9000만달러(약 2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수익성도 지난해 2·4분기 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딛고 극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실적 성장을 견인한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 돋보인다. AMD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달러(약 9조5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7% 폭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8%에 달하는 비중이다. AI 가속기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출하량이 급증했다는 뜻으로, 글로벌 메모리 호황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지표로 해석된다. AI 가속기 구동을 위해서는 대용량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이며, 이를 운용하는 서버에도 고용량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대거 투입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다.
머스크 CEO 역시 메모리 공급 부족을 경고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일축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제약요인은 메모리"라고 단언했다. 그는 "메모리 생산량은 연간 약 20% 증가하는 데 비해 수요는 200% 혹은 그 이상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수요 증가세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은 하락 대신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AI 수요 급증에 발맞춰 연간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한국,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국"
시장의 시선은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랠리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3·4분기부터 본격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4분기와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3조9832억원, 123조6618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78조7009억원, 88조80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수익성을 매 분기 경신할 전망이다.
글로벌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한국이 오는 2031년까지 세계 메모리 반도체 패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의 조지핀 라우 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메모리 행사 'FMS 2026'에서 "한국이 적어도 2031년까지 메모리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확충하는 강력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및 차세대 D램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