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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큰손된 삼성전자… 국고채 등 수조원 투자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초우량물 중심 안정적 자금운용
기업성 자금, 신규 매수기반 부상

삼성전자가 100조원 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여유자금 일부를 국고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 초우량 채권에 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채권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 회사채와 장기 기업어음(CP)까지 투자 영역을 넓힌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여유자금 일부를 국고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금은 자산운용사에 일임한다. 운용사가 삼성전자가 정한 투자 가이드라인에 맞춰 채권 등을 편입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동성은 100조원을 훌쩍 웃돈다. 올해 2·4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규모는 167조원을 넘어선다. 실제 채권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단위 자금이 초우량 채권에 배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증권사 회사채와 장기 CP, 여전채 등으로 채권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AA0급 이상 증권사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에 수천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NH투자증권의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서는 3000억원 이상을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국고채·은행채·공사채 등 초우량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둔다면 SK하이닉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도를 갖춘 금융회사 크레디트물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시장에서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대기업이 채권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전통적인 채권시장 주요 투자자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연기금 등이지만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기업성 자금이 새로운 매수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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