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연구진... AI로 인공바이러스 제작 성공... 기대와 우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직접 설계한 최초의 인공 바이러스가 제작되며 생명과학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신약 개발 및 난치병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기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더가디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화학공학과의 브라이언 히에 박사 연구진은 AI 기반 게놈 언어 모델을 활용해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의 합성 게놈을 설계하고, 이를 실제 바이러스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발표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항생제 내성균 치료 등에 활용된다.
연구진은 200만개에 달하는 박테리오파지 유전자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모델 'Evo1'과 'Evo2'를 사용해 수천 개의 후보 게놈을 생성했다. 이 중 약 300개를 선별해 실험실에서 실제 바이러스로 구현한 결과, 총 16종의 박테리오파지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었다. 이들 바이러스를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는 기존 자연 박테리오파지에 내성을 가진 대장균(E. coli)을 효과적으로 사멸시켰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인간이나 동식물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AI 학습 과정에서 인간 및 동식물 감염 바이러스의 유전체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과학계는 찬사와 경고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연구진은 "게놈을 신속하게 설계하고 특정 균주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파지 치료법을 혁신할 것"이라면서도,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안전 및 안보 전문가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