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주 풀렸는데 되레 9% 급등…'최악은 지났다'는 스페이스X 투자자들
상장 후 첫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거래 가능 주식 두 배 이상 증가
주가는 사상 최저 찍고 반등
초기 투자자도 "지금은 안 판다"
[파이낸셜뉴스]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한 스페이스X 주식 약 9억주가 시장에서 거래 가능해졌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대규모 매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주가는 9% 가까이 반등했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초기 투자자들이 매도를 미루면서 보호예수 해제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 및 CNBC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lock-up) 기간이 일부 종료되면서 9억1150만주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기업공개(IPO) 당시 시장에 유통된 주식은 전체의 5% 수준인 6억3900만주에 그쳤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로 거래 가능한 물량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통상 미국 기업은 상장 후 180일 동안 보호예수 기간을 두지만 스페이스X는 이날을 시작으로 향후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보호예수를 해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8일에는 전체 주식의 약 40%가 거래 가능해지며, 내년 중반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을 포함한 나머지 물량도 모두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 IPO로 상장한 뒤 한때 주가가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머스크 CEO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quadrillionaire)'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후 한 달여 만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으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전날에는 14% 급락하며 사상 최저인 10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호예수 해제로 9억주가 추가 유통되면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날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 오른 114.92달러로 마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초기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매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주주인 필립 로드 비트코인 재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스페이스X를 10년 이상 보유할 장기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 차익 실현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