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인천~고베 직항...간사이 '시간·비용' 효율 경쟁 가속
[파이낸셜뉴스] 진에어가 일본 휴양도시 고베로 향하는 인천~고베 신규 직항 노선을 본격화하면서, 간사이(오사카·교토) 중심의 기존 여행 패턴이 '직접 목적지'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이 뚜렷하다. 특히 이번 노선은 오사카 경유 없이 고베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이동시간을 크게 줄이고, LCC(저비용 항공사) 강점을 앞세운 수하물 혜택까지 더해지며 수요 흡수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인천~고베 노선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에 나선다. 운항은 매일 1회로 출국편은 인천에서 오후 1시30분 출발해 고베에 오후 3시30분 도착한다. 귀국편은 고베에서 오후 4시30분 출발해 인천에 오후 6시3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대로, 당일치기~1박2일형 수요를 겨냥한 '낮 시간대' 편성이다.
그동안 고베 방문객은 통상 오사카 도착 후 열차·버스를 통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 왔지만, 직항 개설로 이동시간과 교통비 부담이 동시 감소한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항공편이 분산된 공항 운영 환경에서 출발·도착 동선이 단순해지는 효과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선이 단순한 이동 편의 제공을 넘어, 고베가 가진 '재방문 가치' 높은 관광자원과 결합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고베는 기타노이진칸 같은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이국적 분위, 해안 야경 명소로 알려진 메리켄 파크, 일본 3대 고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아리마 온천 등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여기에 고베규(쇠고기)와 미식 투어, 롯코산 전망을 중심으로 한 야경 관람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오사카+주변' 방식에서 '고베 중심'의 일정 설계가 쉬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베는 일본 내에서도 골프 수요가 뚜렷한 지역으로 꼽힌다. 직항 노선의 낮 시간대 편성은 라운딩 전후 일정까지 촘촘히 짜기 유리해, 첫날 오후 입국 후 가벼운 이동 및 시내 관광-둘째 날 라운딩 등 '효율형 일정'을 구성하기 용이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항공 이동의 시간 변동 폭이 줄어들면 라운딩 당일 변수(교통 지연 등)도 완화될 수 있어 골프 여행객에겐 체감 경쟁력이 될 수 있다.
LCC의 핵심 구매 포인트인 수하물 정책도 이번 노선의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진에어는 무료 위탁·휴대 수하물 정책에서 국제선 기준 무료 위탁수하물 15㎏을 제공한다. 고베행 일정에는 현지 쇼핑 물품이 늘거나, 골프·캐리어 등 부피가 있는 짐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비용 리스크'를 낮춰주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베 직항 개설로 오사카·교토 등 대표 도시를 잇는 다구간 여행뿐 아니라, 미식·온천·골프 같은 테마 여행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일본 여행 수요가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지역형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항공업계에서는 고베·다카마쓰·사가 등 대도시 외 지역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항공사들이 신규 노선과 공급 확대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천~고베처럼 단거리 직항은 가격 경쟁력과 스케줄 편의가 맞물릴 때 수요가 빠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권 검색·운항 정보 집계 서비스에서도 인천~고베 구간의 직항 이용 가능성과 운항 소요시간 정보가 꾸준히 노출되는 만큼, 직항 전환 효과가 여행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진에어의 인천~고베 직항은 '오사카 경유'라는 기존 관성에서 벗어나, 시간·비용 효율을 앞세운 고객 설계형 상품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선이 단기 체류(당일치기~1박2일)뿐 아니라 테마 여행(미식·온천·골프) 수요까지 넓히며, 간사이 항공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정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