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3분기 영업익 3조2000억 전망...88.6%↑
흥국증권 "자회사 양호한 실적 흐름...재평가 국면"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조선과 정유·화학, 전력기기, 건설기계, 선박서비스 등 자회사 전반의 양호한 실적 흐름에 힘입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이 목표주가 상향으로 이어졌다.
9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HD현대의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88.6% 늘어날 전망이다. 전 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과 이익 급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다.
연결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하는 곳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오일뱅크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선가·고수익 프로젝트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2021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수익성 레버리지가 커지는 구조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재고 관련 이익이 겹쳤다.
나머지 자회사들도 견조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수익성의 미주향 프로젝트 납품과 전력 부문 수익성 향상이 이어진다.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변압기·배전기기 수주잔고가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하는 국면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물량 확대와 제품믹스 개선, 판가 인상과 프로모션 비용 축소가 동시에 작용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애프터마켓(AM) 내 엔진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탄탄하다.
내년 전망치도 유지됐다. 흥국증권은 HD현대의 2026년 연결 매출액을 86조880억원, 2027년 88조795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2025년 6조1000억원에서 2026년 13조7780억원으로 125.9% 급증한 뒤 2027년 11조98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선박서비스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수요 확대와 맞물려 실적 모멘텀을 지탱한다는 판단이다.
부문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북미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 개발 본격화에 따른 LNG선 발주 증가와 견조한 탱커 시황의 수혜를 볼 전망이다. 미국의 자국 조선업 재건 기조와 한·미 조선 협력 논의도 국내 조선사에 우호적 변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인프라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제품 다변화,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 강화가 이어진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 업황 회복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이중연료(DF) 엔진의 지속적 유입과 장기 서비스 계약(LTSA) 수주 확대가 성장 동력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히 낮다. 흥국증권은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 지배구조를 감안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45.0%를 적용했다. 최근 주가 반등에도 실제 할인율은 58.0%로 벌어져 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9배, 1.4배에 머물러 있다. 지주회사 특유의 할인 요인을 감안해도 과도한 저평가라는 해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대부분의 이익 체력이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으로, 자회사 지분가치 증가가 지주회사 가치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할인율 축소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