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3년 반만에 최고...폭염·전쟁 영향
FAO,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발표...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아
최근 이상고온과 전쟁 여파로 작황 나빠지고 생산비 올라
특히 곡물 가격 오르면서 전체 식량 가격 끌어올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식량 가격이 폭염과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1.1로 전달(130.3)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 올랐으며, 2023년 1월(131.2) 이후 가장 높았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FAO는 7월 수치에 대해 최근 이례적인 고온과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에서 비롯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식품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외신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 현상이 생산비 상승과 작황 악화를 동시에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최종 식품 가격으로 전가되는 데는 통상 3~6개월이 걸린다"며 "원자재 가격이 이제 더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식품 가격도 연말까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고, 내년에는 확실히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4월 130.7을 기록했다가 이후 두 달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 달 들어 다시 상승 반등했다.
7월 상승은 전달보다 3.4% 오른 곡물가격지수가 주도했다. 특히 밀 가격이 5.8% 급등했다.
밀 시장은 우크라이나 및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 지역의 폭염에 따른 작황 피해 우려의 영향을 받았다. 옥수수 가격도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가뭄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3.6% 상승했다. 다만 쌀 가격지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2%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도 유럽과 아시아의 고온·가뭄 우려,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증가 전망으로 5.6% 상승했다.
그러나 육류 가격지수는 6월 사상 최고치에서 2.8%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0.7% 하락했다. 전지분유와 탈지분유, 버터 가격이 모두 내렸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