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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투자 6조4천억… 자금회수는 '안갯속'[IPO 시장 위축]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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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벌써 작년동기 기준 2배
국민성장펀드 중심 투자 늘었지만
IPO시장에선 상장·공모액 반토막
심사강화에 증시 변동성까지 겹쳐
엑시트 지연에 벤처 선순환 '삐걱'
1600원 위협했던 환율 1400원대로

비상장 투자 6조4천억… 자금회수는 '안갯속'[IPO 시장 위축]

상반기만 6조4000억원이 집행된 비상장기업 투자가 반년도 안돼 회수 고민에 빠졌다.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올해 투자유치 규모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했지만, 증시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상장 벤처·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약 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5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6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5월 두나무 구주 인수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8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한 정책자금 공급이 있다.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면서 민간 투자도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로 빠르게 유입됐다.

하지만 투자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3~5월까지만 해도 대형 투자유치가 잇따르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6~7월 들어서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빅딜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투자 규모는 여전히 지난해 월평균을 웃돌지만 시장에서는 자금 부족보다 회수시장 경색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수시장 위축은 IPO 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은 1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8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모금액은 1조1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고, 신규 상장기업 시가총액도 14조원에서 7조3593억원으로 47% 줄었다. 중복상장 규제와 상장심사 강화에 최근 증시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상장을 미루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상장 건수와 공모 규모 모두 예년을 크게 밑돌았다"며 "증시 활황에도 신규 상장시장보다 기존 상장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투자회사(VC)들이 회수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벤처투자는 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이를 다시 신규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다. 그러나 코스닥 약세로 상장사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비상장기업들도 IPO 과정에서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결국 관건은 회수시장 정상화다. 정책자금이 계속 공급되더라도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가 지연되면 자금회전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와 기업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을 회복하려면 IPO 시장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8월은 통상 벤처투자와 IPO 모두 계절적 비수기인 반면 10~11월은 연중 투자와 상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이 이어지고 투자 성수기에 접어들면 비상장 투자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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