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北정찰총국 상대로 미국서 소송..2조원대 가상자산 탈취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정찰정보총국과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미국에서 피소됐다. 미국 법무부(DOJ)와 미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연계 그룹들이 모두 북한 정찰정보총국 산하에 있거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지목해왔다. 또한 미국은 북한 가상자산 탈취로 확보한 자금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북한 정권과 정찰총국 등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바이비트는 지난해 북한 해킹 조직으로부터 14억6천만 달러(약 2조1천억원) 가상화폐를 탈취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으로 평가된다.
VOA에 따르면, 바이비트는 지난 6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북한 정권과 정찰정보총국, 미국 당국이 해킹 배후로 지목한 북한 연계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비트는 법원으로부터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확인된 도난 자산의 이전을 금지하는 예비 금지 명령도 받았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는 "이번 라자루스의 공격은 바이비트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용자 보호와 도난 자금 회수, 배후 세력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이번 소송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바이비트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블록체인 분석업체와 거래소, 수탁기관, 국제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도난 자산 흐름을 추적해왔으며 현재까지 약 4천840만 달러(약 686억원)를 회수했고, 약 3천50만달러(약 432억5천만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피소된 정찰정보총국은 과거 대표적인 대남 공작부서로 알려진 정찰총국을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군사 정보 수집과 대남 및 해외 공작을 담당하는 곳이다. 천안함 폭침 등 공작성 도발이나, 각종 해킹 등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보기관인 정찰정보총국을 가상자산 탈취, 랜섬웨어 유포 등 글로벌 해킹과 사이버 범죄를 직접 지시하고 총괄하는 배후 조직으로 지목해왔다.
또한 미국 정부는 정찰정보총국 주도로 탈취된 가상자산과 불법 자금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여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재원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이후 가상화폐 해킹으로 60억 달러 이상(8조5천억원)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정찰정보총국의 첩보 활동 강화를 통해 사이버 전투력 강화와 함께 대남공작활동 확대중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9기 1차 확대회의는 지난달 9일 정찰정보총국 활동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해 주요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노동신문은 "정찰정보총국의 직능과 임무를 다각적으로 확대하고, 군사 정찰 및 정보 첩보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이 제기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