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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휴가 끝나자 파업 재개…12일부터 나흘간 최대 6시간 부분파업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12·13일 4시간, 14·18일엔 6시간으로 수위 확대
해고자 복직·정년연장·상여금 인상 두고 노사 평행선
누적 생산차질 4만2500여대…매출손실 1조원대 추산
"교섭 재개 시 당일 파업 유보"…18일 쟁대위서 향후 방향 재논의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지난 6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가진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지난 6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가진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전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한 달여를 끌어온 현대자동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를 마친 노조는 다시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기로 했다.

11일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중앙쟁의대책위 지침 5호'를 통해 12일부터 18일까지 나흘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확정했다. 12일과 13일 이틀은 근무조별로 4시간씩, 14일과 18일 이틀은 6시간씩 파업 시간을 늘려 진행한다. 지난달 진행된 세 차례 파업에서도 조별 파업 시간이 단계적으로 늘어난 바 있어, 이번 결정은 그 연장선에서 투쟁 강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조치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파업 시간표를 보면, 12일과 13일에는 1직·상시1직이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직은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자정 10분까지 각각 4시간씩 작업을 멈춘다. 상시주간조는 낮 12시 4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일반직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동참한다.

14일과 18일에는 파업 시간이 6시간으로 늘어나면서 1직·상시1직은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직은 오후 5시 30분부터 다음 날 자정 10분까지 생산라인을 세운다. 상시주간조와 일반직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40분 혹은 5시까지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이 기간 사업부별·선거구별 보고대회도 병행해 조합원들의 투쟁 동력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재차 파업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지난달 8일 15차 교섭을 끝으로 한 달 넘게 멈춰 선 임단협이 자리하고 있다. 노사는 휴가 기간 중에도 물밑에서 실무 접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평행선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그간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에 1000만원을 더하는 안,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내놓았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달하는 성과급,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임금 문제 외에도 해고 조합원의 원직 복직, 정년 연장을 위한 법제화 이전 노사 간 사전 합의, 상여금 인상 등 이른바 노조의 '3대 요구안'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회사 측은 해당 사안들이 올해 임금협상과는 별개로 다뤄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반드시 매듭지어야 할 현안으로 보고 있어 양측의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파업이 거듭되면서 생산 차질과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세 차례 진행된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이미 4만2000대가 넘는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 손실 규모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예고된 나흘간의 추가 파업까지 더해지면 손실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조합원 개인의 임금 감소분 역시 계속 쌓이는 상황이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은 회사와 조합원 양쪽 모두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노조는 이번에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지침에는 본교섭이 재개될 경우 교섭이 진행되는 당일의 파업 일정은 유보한다는 기존 방침을 그대로 담았다. 다음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18일 다시 열릴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교섭 재개 여부와 향후 투쟁 수위가 재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에서, 남은 기간 노사가 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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