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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 승부수 'R&D'..."수익성·성장성 동시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SSBR·에폭시·MDI·EPDM 고도화로 고부가 전환
재활용 소재·차세대 배터리까지 기술 영역 확장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파이낸셜뉴스]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에 놓인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생산 확대나 비용 절감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와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개발, 공정 혁신에 R&D 투자를 집중하며, 우수한 제품 생산을 넘어 고객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규제 환경까지 고려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대 핵심 소재로 떠오른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을 중심으로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SSBR은 타이어의 내구성·연비·마모 성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무게가 무겁고 가·감속이 잦은 전기차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지난해 3만5000t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연간 약 7만6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설비를 구축해 온실가스 감축과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는데, 내열성·충격강도·VOC 등 자동차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탄소배출을 약 16%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 BEI(비이아이)와 함께 차세대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도 참여하며 미래 모빌리티 핵심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강화되는 글로벌 규제 대응과 작업 환경 개선까지 함께 고려한 제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며 관련 설비 투자와 인증 획득을 병행하고 있다. 건설·조선·전기전자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범용 소재 공급을 넘어 고부가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전환해 수익 안정성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폴리우레탄 핵심 원료인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t 규모의 디보틀네킹 투자를 진행해 생산능력을 71만t까지 늘리고 있다. 동시에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 시스템 개발을 본격 추진하며 환경 영향 최소화와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과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제품 개발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 EPDM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7만t 규모의 5라인 증설로 연산 31만t 생산 체제를 갖춰 글로벌 메이커로서 입지를 넓혔다. 반응 조건을 정밀 제어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안정화하는 초저온 중합 기술이 이번 증설에도 적용됐다. 저압 냉동기와 폐열 회수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공정도 함께 구현했으며, 설비 최적화로 전력소비도 낮췄다.

향후 금호폴리켐은 친환경 공정 기술과 전기차·친환경 모빌리티용 소재, 고부가 EPDM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경량화 소재와 전기차 주행 소음 개선 소재, 열전도·절연성 소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범용 고무 중심에서 고부가 특수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업황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며 "SSBR·에폭시·MDI·EPDM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기술 고도화는 물론, 재활용 소재와 탄소 저감, 차세대 배터리 소재까지 R&D 영역을 넓히며 산업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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