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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악소리 나는 통증"... 대상포진 골든타임 72시간 [우수한의 우수한스킨노트]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갑자기 몸 한쪽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옷깃만 스쳐도 유난히 아픈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특히 허리나 옆구리, 가슴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되면 담이 걸렸거나 무리해서 생긴 통증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며칠 뒤 통증이 있던 부위에 붉은 발진과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어렸을 때 걸린 '수두' 바이러스 몸 안에 잠복... 면역력 떨어지면 활성화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원인이다. 수두가 나은 뒤에도 바이러스가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활성화되는 것. 이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염증을 일으키고 피부에 발진과 물집을 만든다.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서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대상포진의 특징 중 하나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발진이 나타나기 2~4일 전부터 해당 부위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하거나 전기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대상포진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가슴이나 옆구리에 발생하면 근육통이나 늑간신경통으로 생각할 수 있고, 복부에 발생하면 내부 장기의 문제로 오인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붉은 반점 위에 작은 물집들이 무리 지어 나타나면서 대상포진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발진은 대부분 하나 또는 인접한 신경 분포를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몸의 한쪽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몸의 정중선을 넘어 반대편까지 대칭적으로 퍼지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몸 한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먼저 생기고, 같은 부위에 붉은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났다면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바늘로 찌르거나 전기가 통하는 고통... 치료 골든타임은 72시간 이내

대상포진을 단순히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통증의 중요한 원인은 피부 자체보다 신경에 있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감각신경을 따라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화끈거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옷이나 이불이 살짝 닿는 정도의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의 물집과 상처가 회복된 뒤에도 손상된 신경에서 통증 신호가 계속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이라고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이다. 피부 병변은 수주 안에 좋아졌는데도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신경통의 위험이 증가한다.

대상포진 치료의 기본은 항바이러스제다.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항바이러스 치료는 일반적으로 피부 발진이 발생한 뒤 72시간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새로운 피부 병변의 발생과 급성기 증상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발진이 생긴 지 72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물집이 계속 생기고 있거나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신경학적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72시간이 지났으니 치료해도 소용없다'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의사의 진료를 통해 치료 필요성을 결정해야 한다. 통증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신경병증성 통증이 심하거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 등의 약물이나 다른 신경통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우수한 원장
우수한 원장

/우수한 더힐피부과의원 마포공덕점 대표원장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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