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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약 먹으면 성기능 장애"... '괴담급' 탈모 속설, 진실은?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탈모 인구 1000만 시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에는 검증되지 않은 탈모 예방법과 약물 부작용에 대한 속설이 넘쳐난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로 인한 막연한 공포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들어 오히려 탈모를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의학적 임상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온라인에 떠도는 탈모 속설의 진실을 짚어봤다.

탈모약 복용 시 성기능 저하?… 실제 발생률은 1~2% 불과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하는데, 호르몬에 관여한다는 특징 때문에 복용 후 성욕 감퇴·발기부전 등 성기능 부작용이 따른다는 속설이 늘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 탈모약 복용 후 성기능 부작용을 겪는 비율은 약 1~2%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가짜 약인 위약을 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률(약 1%)과 복용군의 발생률과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탈모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심리적 불안이 증상을 유발하는 '노세보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복용 중단 시 대부분 회복되며, 복용 지속 중에도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탈모 치료와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는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은 "탈모약 복용 후 나타나는 미미한 증상까지 부작용으로 고려한다면 부작용 비율은 10~20%로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렇듯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 확률이 80~90%에 달한다"라며 치료에 도전해보는 것을 권유했다.

또한 "부작용이 생긴다고 해도 그 증상은 1~2개월 이내에 대부분 사라지고, 약을 끊으면 즉각 사라진다"라고 덧붙이며 "최근에는 경구약의 70~80% 정도의 효과를 내는 도포약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니 막연하게 공포를 갖기보다 먼저 시작해보고, 의료진과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산성비 맞으면 대머리 된다? 비보다 미세먼지가 문제

산성비를 맞으면 탈모가 온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산성비의 수소이온농도(pH)는 4.5~5.6 수준으로 일반 샴푸(pH 5.0~6.5)나 피부 표면 보호막(pH 4.5~5.5)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시 말해 모낭을 파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비에 섞인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비를 맞은 후에는 비 자체보다 오염물질을 씻어낼 목적으로 머리를 빠르게 감는 것이 좋다.

모자를 오래 쓰면 탈모를 유발한다는 소문도 틀렸다. 두피를 과도하게 압박하는 모자를 장시간 착용하면 혈액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땀과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두피에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할 수 있지만 이는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모자는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자를 착용할 때는 머리를 조이지 않는 넉넉한 사이즈로 착용하고, 실내나 그늘에서는 모자를 벗어 두피를 자주 환기하는 것이 좋다. 가발도 마찬가지다.

모계에 탈모가 있으면 나도 탈모...? 탈모는 모계·부계 모두 영향

탈모는 여러 유전자가 복합 작용하는 다인자 유전 질환이다. 모계(X염색체)뿐 아니라 상염색체를 통해 친가와 외가 양쪽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 모계 가족 중에 탈모가 있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부계에 탈모가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다만 모계와 부계 상관없이 유전 소인이 있더라도 모낭이 위축되기 전 조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20대 중반부터 한 병원을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경과를 관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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