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TS, 페달오조작 방지 장치로 '고령운전 비극' 막는다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령 택시운전자 대상 주행 검증
이용자 35% "사고 예방 경험"
보급 확산·추가 분석 나설 예정
감지대상 보행자·자전거로 확대
감지범위도 3~4m로 늘릴 방침

TS, 페달오조작 방지 장치로 '고령운전 비극' 막는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의 착오는 저속 주행 중에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 운전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막기 위한 페달오조작 방지장치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고령 택시·화물 운전자에게 장치를 보급해 실주행 효과를 살피고, 정부는 신차 의무화와 기존차 장착 기준 마련을 병행 중이다.

■고령 운전자 늘자 사고 위험도 커져

12일 TS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563만2818명으로 전체의 16.1%를 차지했다. 2021년 401만6538명과 비교하면 40.2% 늘었다.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로 숨진 사람은 2021년 709명에서 지난해 843명으로 18.9%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비중도 같은 기간 24.3%에서 33.1%로 높아졌다.

운수업계의 고령화도 뚜렷하다. 운수 종사자 83만명 중 22만1000명(26.7%)이 65세 이상이다. 고령 택시 운전자는 11만8000명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한다.

돌발상황에 반응하는 속도 차이도 크다. TS가 인용한 연구에서는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 운전자는 0.70초, 고령 운전자는 1.41초로 약 두 배였다.

TS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149건의 급발진 의심사고를 분석한 결과,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으로 페달오조작이 확인된 사례는 109건이었다. 연령이 확인된 141건 중 60대 이상 운전자가 106건(75.2%)이었다.

사고 장소는 간선도로가 60건(40.3%)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주택단지 44건(29.5%), 골목길 등 국지도로 37건(24.8%) 순이었다. 주행 상태가 확인된 144건 중 100건(69.4%)은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발생했다.

■기존차 보급·신차 의무화 투트랙

TS의 페달오조작 방지장치는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차량 출력을 제어하고 경고한다. 시속 15㎞ 이하에서 가속페달을 80% 이상 밟거나 엔진 회전수가 4500rpm 이상일 때 작동한다.

TS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법인택시 12개사 차량 227대의 유효 실주행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페달오조작 방지기능은 3628차례 작동했고, 100㎞당 작동 빈도는 지난해 12월 0.204회에서 올해 2월 0.095회로 53.4% 감소했다.

이용자 296명 설문에서는 34.6%가 사고 예방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73.5%는 다른 운전자에게 장치를 추천하겠다고 했다. 골목길 교차로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장치가 비정상적 가속을 제어해 사고를 예방한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장치 작동 빈도 감소와 이용자 경험만으로 사고 예방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워 TS는 연말까지 추가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TS는 65세 이상 택시·1.4t 이하 화물 운전자를 대상으로 장치를 보급하고 있다. 6월 말 보급 대수는 1643대이며 이달까지 30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의 추가 보급 확산을 위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정부는 2029년 1월부터 새 승용차에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2030년부터는 3.5t 이하 신규 승합·화물·특수차로 적용 대상을 넓힌다. 기존 차량은 올해 말까지 튜닝 부품 인증을 위한 장착 기준을 마련한다.

TS는 2026∼2029년 연구개발을 통해 감지 대상을 자동차·벽에서 보행자·자전거까지 확대하고, 감지범위도 1∼1.5m에서 3∼4m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도 203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30% 줄이는 대책에 장치 지원 확대를 담았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장치가 비정상적 가속을 직접 제어해 사고를 예방하고, 위험 운전행태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페달오조작 방지장치 #고령운전자 #한국교통안전공단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