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청년주택 1만3000가구' 내민 吳… 시설 이전 등은 숙제
김윤덕 장관-오세훈 시장 2차면담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합의 못해
金 "탄천 자료 내면 분석해보겠다"
7만3천가구+α에 용산 포함 안돼
하남 감북 등 서울 인접 경기 거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주택 공급을 놓고 2차 면담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장관은 추가 발표할 7만3000가구+α 규모 신규 공공주택지구에 용산공원은 처음부터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활용안을 대안으로 정식 제안했다. 양측은 다음 주 다시 만나 서울 주택 공급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탄천 최대 1만3000가구 실현은 과제
26일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약 50분간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일 회동 이후 엿새 만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둘러싼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김 장관은 면담 뒤 "여러 면에서 의견 교환은 잘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하기엔 아직 미진한 게 있다"며 "용산공원과 관련해서는 의견 접근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공원·녹지 기능이 훼손된 곳에 제한적으로 청년·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부지 전체를 지켜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 대신 서울시가 정식 제안한 탄천물재생센터 활용안이 국토부 검토 대상에 올랐다. 김 장관은 "오 시장으로부터 탄천물재생센터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게 제일 핵심적인 것 같다"며 서울시가 관련 자료를 내면 분석해 보겠다고 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하수처리시설이다. 부지 면적은 정부가 검토한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약 9만㎡ 넓다. 서울시는 시설 이전을 전제로 주거와 피지컬 인공지능(AI)·첨단산업·연구개발(R&D) 기능을 결합한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구상을 내놨다. 약 39만3000㎡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치하면 최소 1만∼최대 1만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추산이다.
시는 지난 2024년 5월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종합계획 용역을 마쳤고,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올해 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텍(SETEC) 부지 가치는 각각 약 3조3000억원,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이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현재 공급이 부족하기에 가능하다면 탄천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시설을 이전해서 개발해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변수"라고 짚었다. 이어 "용산공원보다 주민 반대가 적을 수 있다"며 "국토부는 용산 부지보다 대체 부지를 중심으로 서울시와 협치해 최대한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산과 별개인 7만3000가구+α
김 장관은 "처음부터 7만3000가구에 용산은 없었다"며 용산공원이 추가 신규 공공주택지구 물량과 별개라고 밝혔다. 다만 7만3000가구+α가 경기도에만 들어가는지 묻는 질문에는 "논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울시에 공급 물량이 없는 것으로 봐도 되는지 묻는 질문에도 추후 답변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상당 수준 협의가 됐지만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며 "단 한마디하면 시장에 왜곡된 영향을 줄 수 있어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서 수도권에 10만가구+α 규모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인근과 경기 남양주시·광주시 등 3곳 2만7200가구를 먼저 공개했고, 나머지 7만3000가구+α의 공급지는 관계기관 협의와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말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후보지 발표 전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 10개 시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서울 접근성과 과거 개발 이력 등을 이유로 하남·고양 등 서울 인접 경기권을 후보군으로 거론한다. 경기 하남시 감북지구는 감북·감일·광암·초이동 일대로, 서울 강동·송파와 맞닿아 있고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추진됐다가 해제된 이력이 있다. 실제 입지와 공급 규모는 정부 발표 때 확인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최가영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