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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치매 母 약 최고 함량"…치매약, 얼마나 늦출 수 있나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유튜브 '안선영의 이중생활'
사진=유튜브 '안선영의 이중생활'

[파이낸셜뉴스] 치매 치료약은 병을 완전히 되돌리는 약이 아니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을 조절하는 데 쓰인다. 약을 먹고 있어도 병이 진행될 수 있고, 용량을 더 올릴 수 없는 단계에서는 돌봄 방식과 안전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방송인 안선영은 13일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 공개된 영상에서 8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78세 어머니와 병원 진료를 받는 일상을 공개했다. 안선영은 "한 달에 한 번씩 정신과랑 신경과 문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인지장애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최근 치과에서 발치를 3개 했지만, 5분 만에 이를 잊고 실밥을 뜯었다고도 전했다. 안선영은 "어머니가 인지장애가 심하신 편이다. 담당 의사가 지금도 치료약 최고 함량으로 먹고 있다더라. 더 이상 올릴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치매약은 진행 속도 늦추는 치료

치매는 원인 질환에 따라 경과가 다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전체 치매의 7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지만, 퇴행성 뇌질환, 뇌혈관질환, 뇌손상, 약물중독, 내분비장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는 원인을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치매로 진단된 경우에도 약물치료는 의미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치매로 진단되었더라도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안내한다.

현재 쓰이는 대표 약물은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는 인지기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를 막아 뇌에서 사용 가능한 아세틸콜린을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NMDA 수용체 길항제는 글루타메이트 작용을 조절해 인지기능 저하 진행을 늦추는 데 쓰인다.

다만 약을 늘린다고 계속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병기, 부작용, 다른 질환, 복용 중인 약을 함께 봐야 한다. 메스꺼움, 설사, 식욕 저하, 어지럼, 불면, 맥박 저하 같은 이상반응도 확인해야 한다. 보호자가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진료 때 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이유다.

섬망과 치매는 구분해야

안선영은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리며 "뇌출혈 되기 전에 빨리 모시고 와서 한 달은 입원해 계셨다"고 말했다. 당시 섬망도 심했다고 했다. 그는 "소리 지르고 이런 게 심해서 묶여 있었다"며 병원 간병인도 감당하기 어려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섬망은 치매와 다르다. 치매는 보통 오랜 기간에 걸쳐 기억력과 판단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섬망은 갑자기 의식과 주의력이 흐려지고, 시간·장소를 혼동하거나 환각, 흥분,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하루 중에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고 밤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치매 환자는 섬망에 더 취약하다. 감염, 탈수, 통증, 수술, 입원 환경 변화, 수면 부족, 약물 변화가 섬망을 유발할 수 있다. 갑자기 평소와 달리 말을 못 알아듣거나, 심하게 흥분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처지는 모습이 생기면 치매가 심해졌다고 넘기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가족 돌봄도 치료의 일부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일상을 바꾼다. 안선영도 영상에서 병원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리는 다른 사람을 보고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재작년에 1년 정도 병원에서 저렇게 울고 다녔다"며 "병원 오면 아픈 사람들이 많으니까 슬프다"고 말했다.

치매 가족이 겪는 부담은 진료 동행만이 아니다. 약 복용 확인, 식사와 위생 관리, 외출 안전, 수면 문제, 반복 질문, 공격적 행동, 환자의 낙상과 사고 위험까지 챙겨야 한다. 발치 뒤 실밥을 뜯는 일처럼 환자가 방금 겪은 치료를 잊어버리면 상처 관리도 보호자의 몫이 된다.

이와 관련해 치매안심센터는 치매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1대1 상담과 돌봄부담분석을 제공한다. 상담 결과에 따라 가족교실, 자조모임, 힐링프로그램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치매상담콜센터도 치매 정보와 돌봄 부담, 지원서비스 상담을 제공한다.

치매 환자를 돌볼 때는 증상을 모두 가족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진료 기록, 약물 변화, 이상행동 시간대, 식사 수면 상태를 적어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을 최고 용량으로 쓰는 상황이라면 이후에는 약물 조정만큼 생활환경 정리, 사고 예방, 보호자 지원 체계를 함께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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