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야권, 이란 공격 중인 美 항모 장병 투신 의혹에 조사 예고
美 민주 의원들, 트럼프 정부 상대로 링컨함 논란 조사 예고
이란전쟁 투입된 링컨함, 역대 최장 연속 항해 기록
승조원 피로 위험 수준...지난달 장병 투신 의혹
미군은 의혹 부인, 日에서 링컨함 교대 함정 파견
美 전쟁 장관 "순환배치하면 무기한 이란 봉쇄 가능"
[파이낸셜뉴스] 반년 가까이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군 내에서 전쟁 피로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란에 배치된 항공모함 승조원들의 건강을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공식 조사를 예고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세스 몰턴 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은 미국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CVN-72)과 관련된 사건들을 언급하고 군사위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장병들의 실태가 "끔찍하다"며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장병을 조롱해온 대통령"과 "장병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남성호르몬 검사에 더 집중하는 전쟁(국방)장관"이 있는 상황에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민주·코네티컷주)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장관과 해군장관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링컨함 생활 여건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링컨함은 약 500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링컨함은 중동으로 가는 도중 지난해 12월 괌에 한차례 기항한 뒤 올해 7월 7일 오만에 잠시 들를 때까지 208일 연속으로 해상에 머물렀다. 과거 미군에서는 300일 넘게 작전에 투입된 항공모함도 있었지만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이토록 오랫동안 바다에 연속으로 머문 경우는 이번이 역대 최초다.
링컨함은 당초 지난 5월 작전을 종료하고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복귀가 2차례 늦춰졌다. 미군 기관지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는 12일 보도에서 가족들을 인용해 링컨함 장병들이 피로와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달 병사 1명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되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투신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고, 당시 해당 수병은 구명조끼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11일 미군 군사전문지 '네이비 타임스'도 링컨함 장병 가족들의 증언을 보도하며 투신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해군은 13일 CNN에 보낸 성명에서 "함정 내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증가한 것을 관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링컨함 승조원들은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서 해협 안쪽 바레인에 있는 미군 5함대 기지의 보급품이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링컨함 승조원 가족 간담회에 참석한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곰팡이가 핀 샤워실, 고장 난 화장실, 몇 주 동안 나오지 않는 온수, 쌀 반 컵과 토르티야 두 장까지 줄어든 식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글러스 베리시모 해군 중장은 승조원 가족들에게 "(이란에 의해) 매우 치열하게 방해받는 군수 상황과 몹시 어렵고 긴 보급선"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모두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해군은 링컨함을 귀환시킬 계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보도에서 일본에 배치된 미국 해군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CVN-73)이 링컨함과 교대를 위해 최근 중동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함의 빈 자리는 미국 본토에 있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공모함(CVN-71)이 채운다고 알려졌다.
전쟁부의 헤그세스는 13일 파나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링컨함의 피로 관련 보도에 대해 "완전히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해군은 함정을 순환배치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또 앞으로 계속하는 것처럼 무기한으로 (이란) 봉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