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임시 통행 합의 "이란 항로만 써야"
이란·오만, 호르무즈해협 임시 통행로 개설에 합의했다고 밝혀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 협상 해야, 기본 대화 틀 마련
이란, 세부 협상 전부터 해협 통제권 주장
해협 통행하는 모든 선박이 이란 통제 구역 지난다고 주장
러시아 매체, 美·이란 휴전 합의 주장...며칠 안에 공식 발표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종전 협상에서 소득 없이 대치중인 이란이 우선 이웃한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통행 문제를 협상하기 위한 기본 방향에 합의했다. 이란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카타르 범아랍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이란·오만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양측 외무장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했다고 알렸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호르무즈해협 임시 통행로 개설 △해협 내 기뢰 제거 공동 작업 진행 △영구 해상 통로 및 장기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실무 협상에 합의했다. 이날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양측이 향후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협상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가 세부 협상을 위한 기본 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핵심 쟁점에 대해 자국의 입장을 반복해서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의 카젬 가리바바디 법률·국제업무 담당 차관은 25일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상황에 따라 선박의 진·출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만과 합의한 내용이 "호르무즈해협 (자유) 개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개설한 (오만 연안) 남쪽 항로를 폐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가리바바디는 미래 호르무즈해협 통행 방식에 대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항로는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하고, 나가는 항로는 오만 영해를 이용하되 그 일부는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입과 진출 모두 이란 영해를 통과하는 구간이 있게 된다"며 "해협 위쪽에 한 개 차선, 아래쪽에 한 개 차선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왕복 차선이 있는 고속도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약 20~25%를 실은 선박들은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전에 호르무즈해협의 중앙 항로를 통과했으나, 이란이 개전 이후 기뢰를 다수 살포하면서 연안으로 경로를 옮겼다. 이란은 이후 미국과 협상에서 선박들이 자신의 통제권인 이란 연안 북쪽 항로로 다녀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남쪽 오만 연안에 새 항로를 설정해 선박들을 유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 합의에도 불구하고 항로 문제로 다투다 지난달 원거리 타격을 주고받았다.
25일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종전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에게 이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다고 알려진 무니르와 전날 회동에서 트럼프에게 양해각서 복귀 및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인정을 요구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5일 이란 및 파키스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며 "여기에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국이 향후 며칠 안에 휴전을 공식 발표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당국은 해당 보도에 반응하지 않았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