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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가리개서 'K-패션'으로"...韓, 가발 특허등록 세계 2위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식재산처,최근 20년간 IP5특허분석 결과 발표
공정·소재 기술이 40%차지...하이모,다출원 7위
AI·3D 스캐닝 등 ICT 융합 특허 출원 가속화

"탈모 가리개서 'K-패션'으로"...韓, 가발 특허등록 세계 2위

[파이낸셜뉴스] 탈모 보완용에 머물던 가발이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면서 글로벌 가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이 분야 특허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기술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4일 지식재산처가 최근 20년(2004~2023년)간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선진5개 특허청(IP5)에 신청된 가발 관련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누적 특허출원 점유율은 20%(756건)로, 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허 등록 점유율에서는 30%(523건)를 기록하며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가발 시장은 뷰티 문화 확산과 소비층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세계 가발 및 헤어 익스텐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9억5000만 달러(약 11조원)에서 오는 2035년 약 163억9000만 달러(약 23조원)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 기술별 출원동향을 보면 가발 제작 공정과 장치에 관한 기술(21%·1073건)과 내구성을 높이는 소재 개질 기술(20%·1022건)이 전체 출원의 40%이상을 차지했다. 착용감을 높이는 밀착 기술(15%)과 헤어피스 기술(14%)이 뒤를 이었다. 이어 베이스에서 밀착성과 착용감을 높이는 기술(15%·732건), 머리 일부에 덧붙여 길이와 볼륨을 변화시키는 헤어피스 기술(14%·709건) 순으로 특허출원이 많았다. 특히, 헤어를 연장하거나 액세서리를 붙이는 헤어피스 관련 기술은 가발이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며 출원이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출원인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36%·1374건)에 이어 한국(20%·756건) 및 미국(20%·756건), 순이었으며 같은기간 등록된 특허의 점유율은 일본(36%·637건)에 이어 한국(30%·523건), 미국(17%·292건) 순이었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국내 기업 하이모가 총 35건을 출원해 글로벌 다출원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에서 3위는 일본기업인 카네카(293건), 아데랑스(284건), 덴카(164건)가 차지했다. 일본이 1~3위를 차지한 것은 캐릭터 산업 등의 성장에 힘입어 가발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데 따른 것이란 평가다.

이 같은 가발기술 발전의 바탕에는 최근 의료·뷰티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퍼스널 뷰티'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두피 진단 시스템과 3차원(3D) 스캐닝 기술이 가발 맞춤 제작에 접목되면서, 과거 수작업에 의존하던 맞춤형 가발 생산 프로세스가 데이터 기반의 첨단 제어로 전환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착용자의 두상과 잔여 모발 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해 정교한 착용감을 구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특허 출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양재석 지식재산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가발은 이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패션 용품"이라며 "K-뷰티에 이어 K-가발도 글로벌 특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 맞춤형 정보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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